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런던에서 영업하는 투자은행(IB)들의 아시아 주식 익스포저가 빠르게 늘어나자 조사에 나섰다. 아시아 주식 투자가 소수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에 과도하게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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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란은행 산하 건전성감독청(PRA)이 런던 금융회사들의 프라임브로커리지(Prime Brokerage) 사업 점검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아시아 주식에 대한 익스포저가 특정 종목에 과도하게 집중됐는지 살펴보기 위해서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프라임 브로커리지는 증권사가 헤지펀드 등 전문 투자 고객에게 증권 대여, 자금 대출, 자산 보관 및 관리 등 종합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를 말한다. 한때는 틈새 사업으로 여겨졌지만 AI 관련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급등하면서 몸집이 커졌다. 고객이 보유한 주식 가치가 오르자 이를 담보로 한 차입 규모도 함께 불어난 것이다.


영란은행은 영국 프라임브로커들의 아시아 주식 익스포저가 빠르게 커지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투자 위험이 소수 AI 관련 기업에 과도하게 쏠린 것으로 보고 있다.

헤지펀드 등 기관투자가들은 SK하이닉스와 대만 TSMC, 중국 캠브리콘 등 AI 반도체 산업의 핵심 기업에 투자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다만 이들 종목은 변동성이 커 주가가 급락할 경우 대형 은행에도 손실 위험이 번질 수 있다. 차입을 활용한 투자에서 손실이 빠르게 불어나면 고객이 빚을 갚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달 28일 약 15% 급락해 시가총액이 1000억달러 넘게 줄었다.


프라임브로커 고객들이 옵션을 활용해 아시아 시장에서 고위험 레버리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부는 위기 발생 시 자금을 빠르게 빼낼 수 있는 아시아 개인투자자들에게서 자금을 조달해 거래에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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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란은행은 은행과 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점검 결과에 따라 각 금융회사의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에게 서한을 보낼 수 있다. 또한 업계 전체에 경고를 보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면 고위 당국자가 공개 연설에 나설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다만 문제가 일부 은행에 국한됐을 경우에는 해당 금융회사와의 직접적인 감독 협의를 통해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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