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아르테미스 3호·2028년 유인 착륙 거쳐 준영구 기지 구축
"한국은 주요 기여국"…통신·로봇·달 이동체 등 협력 분야 제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2032년 우주인이 장기간 머무는 달 기지(Moon Base) 구축 로드맵을 공개하고, 한국을 달 기지 건설의 주요 협력국으로 지목했다. 아폴로 시대처럼 달에 한 번 착륙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달에 상주하며 화성 탐사의 전초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NASA 달 기지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카를로스 가르시아 갈란(Carlos Garcia-Galan) 프로그램 매니저는 29일 서울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서 특별강연에 앞서 기자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브리핑에는 누주드 메런시(Nujoud Merancy) NASA 문베이스 프로그램 수석 아키텍트(Chief Architect), 에릭 마이어(Eric Maier) 문베이스 프로그램 아키텍처 및 국제협력 담당, 네이선 크롬(Nathan Krome) 등 NASA 달 기지 개발 핵심 관계자들도 함께 참석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달 기지(Moon base)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카를로스 가르시아 갈란(Carlos Garcia-Galan) 프로그램 매니저(가운데)는 29일 서울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서 열린 기자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종화 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 달 기지(Moon base)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카를로스 가르시아 갈란(Carlos Garcia-Galan) 프로그램 매니저(가운데)는 29일 서울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서 열린 기자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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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시아 갈란 총괄은 "50여 년 전 아폴로 계획의 목표는 달에 도달하는 것이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며 "달에 가는 것은 첫 단계일 뿐이며 장기간 임무를 수행하고 인간이 지속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NASA는 이를 위해 2029년까지 달 남극의 물과 얼음 등 자원을 조사하고, 2029∼2032년 거주·전력·통신·이동 인프라를 구축한 뒤 2032년부터 우주인이 장기간 체류하는 준영구적 달 기지를 운영할 방침이다.


달 기지 구축의 첫 관문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이다. NASA는 2027년 아르테미스 3호 임무에서 오리온 유인우주선과 민간 달 착륙선의 랑데부·도킹 기술을 검증하고, 2028년 아르테미스 4호를 통해 우주인을 달 남극에 착륙시켜 달 기지 건설의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가르시아 갈란 총괄은 "달 기지는 단순한 탐사 거점이 아니라 화성으로 향하기 위한 시험장이자 인류 최초의 우주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단순한 '문샷(Moonshot)'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달에 가고 영구적으로 머무는 체계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달 기지 주요 기여국"


이번 브리핑에서는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가르시아 갈란 총괄은 "달 기지는 미국 혼자 건설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국제 파트너들과 함께 추진해야 하는 사업"이라며 "한국은 우리가 함께하기를 기대하는 중요한 국가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메런시 수석 아키텍트는 "달 기지 구축에는 정부뿐 아니라 산업계와 학계가 함께 참여하는 생태계가 필요하다며 수송체계와 거주 인프라, 통신, 표면 이동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 협력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릭 마이어 국제협력담당은 "현재 NASA와 우주항공청(KASA)이 달 기지 구축을 위한 기술 협력을 논의하고 있으며, 달 착륙선과 통신 시스템, 표면 이동체, 과학탐사, 시료채취 장비, 센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의 참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은 다누리(KPLO) 임무를 통해 심우주 탐사 경험을 축적했고, 통신위성과 로봇, 표면 이동체, 과학연구, 센서 분야에서 강한 기반을 갖고 있다"며 "이러한 기술은 앞으로 달 기지 구축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달 기지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카를로스 가르시아 갈란(Carlos Garcia-Galan) 프로그램 매니저를 비롯한 NASA 관계자들이 29일 서울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서 기자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김종화 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 달 기지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카를로스 가르시아 갈란(Carlos Garcia-Galan) 프로그램 매니저를 비롯한 NASA 관계자들이 29일 서울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서 기자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김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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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시아 갈란 총괄은 "우리가 오늘 한국 정부와 우주항공청을 만나 달 기지 구축을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한국이 주요 기여국이 될 수준에 도달했다는 의미"라며 "앞으로 양국 협력을 더욱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달 기지는 '작은 도시'…화성 가는 전초기지


NASA가 구상하는 달 기지는 단순한 연구시설이 아니라 여러 제곱킬로미터에 걸쳐 조성되는 '작은 도시'에 가깝다.


착륙선과 화물을 수용하는 수송 구역을 비롯해 우주인 거주 시설, 발전·통신시설, 탐사 로버 운용시설, 과학연구시설 등이 분산 배치된다. 장기적으로는 달 자원을 활용해 산소와 우주선 추진제를 생산하는 산업시설도 들어설 전망이다.


메런시 수석 아키텍트는 "달 기지는 교통시설과 거주 구역, 전력과 통신 시스템, 연구시설 등을 갖춘 작은 도시의 형태가 될 것"이라며 "향후에는 산소와 추진제를 생산하는 산업시설도 들어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업화와 수익 창출은 NASA가 아니라 민간기업이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어 가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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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자브리핑과 특별강연은 30일 열리는 'KASA-NASA 아르테미스 워크숍'에 앞서 마련됐다. 양측은 워크숍에서 달 착륙선과 통신, 표면 이동체, 과학탐사 등 한국이 참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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