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료 급등에 유럽 관광객 감소
중동 전쟁 여파로 항공 운항 차질과 항공료 인상이 겹치면서 동남아를 찾는 유럽 관광객이 크게 줄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캄보디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은 관광업계 전반이 직격탄을 맞았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항공권 가격이 급등했고, 일부 노선의 경우 운임이 두배 가까이 뛰었다. 여기에 두바이와 도하 등 중동의 주요 항공 허브에서 운항 차질이 이어지면서 장거리 여행 수요 자체가 위축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캄보디아에서 택시 운전사로 일하는 콘 모니 역시 매주 최소 네 팀의 관광객을 태웠지만, 지난 5월에는 단 한 명의 손님도 받지 못했다. 그는 3000마일(약 4800㎞) 이상 떨어진 중동에서 벌어지는 전쟁이 생계에 직격탄을 안겼다고 말했다. 그는 생후 7개월 된 딸의 분유를 아껴 먹이고 있다며 "아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태국의 관광산업은 아시아 지역 관광객 수요에 힘입어 전반적으로는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 관광객 비중이 높은 일부 도시와 관광지는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캄보디아 시엠립 앙코르 국제공항에서 요리사로 일하는 람 란(25)도 관광객 감소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월 근무 일수는 30일에서 20일로 줄었고, 월급도 250달러에서 150달러로 감소했다. 그는 "둘째 아이 출산을 앞두고 필요한 비용조차 마련하지 못할 처지"라고 말했다.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태국도 피해가 적지 않다. 태국 남부 팡응아주에서는 전쟁 이후 호텔 예약률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영화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 촬영지로 유명한 코카오핑칸섬으로 향하는 수라쿨 부두 역시 과거 관광객으로 붐비던 모습은 사라지고 한산한 풍경이 이어지고 있다. 부두에서 보트 이용료를 받는 차니파 라클라엠(46)은 "예전에는 관광객을 태운 배들이 줄지어 들어왔지만, 지금은 배만 정박해 있다"며 "이 상황이 얼마나 더 이어질지 두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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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산업은 태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태국 경제의 핵심 산업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유럽 관광객 감소세가 장기화할 경우 태국은 물론 동남아 국가들의 경기 회복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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