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계약 관리 '신뢰 인프라' 목표
개인·기업·기관 맞춤 분석 설계

"테라파이는 임대차 계약 전 흩어진 정보를 살펴보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돕는다. 주거용뿐 아니라 상업용까지 부동산 계약 전반의 신뢰 인프라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정동훈 테라파이 대표

정동훈 테라파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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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나 가게 임대차 계약을 하기 전 확인해야 할 정보는 예상보다 훨씬 많다. 보증금 회수 가능성부터 임대인의 체납 여부, 선순위 권리, 가압류나 위반 건축물 여부 등을 미리 체크해야 한다. 테라파이는 부동산 계약 진단 관리 플랫폼 '세이프홈즈'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중개인의 경험치에만 의존해 계약 전 위험 요소를 놓치지 않도록 돕는다. 테라파이는 20년간 누적된 경·공매 데이터 등을 분석해 회수 가능성을 파악하는 기술 개발에 주력해왔다.

정동훈 테라파이 대표는 "부동산 계약은 계약 당사자, 중개사, 은행, 보증기관이 각자 다른 자료와 기준으로 위험을 판단한다"며 "임대인과 물건, 가격, 권리, 계약조건 등을 함께 살펴보고 보증금과 대출금 회수 가능성을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2021년 7월 테라파이를 창업했다. 10년가량 육군본부에서 소프트웨어·인프라 등 업무를 맡았던 정 대표는 창업을 꿈꾸고 전역을 택했다. 부동산 재테크에 관심이 많았던 정 대표는 2021년 부산에서 오피스텔 건물을 매입했는데, 전세사기 피해자가 해당 건물에 거주중인 상태였다. 임대인의 입장에서 임차인을 상대한 경험은 전세사기 피해 예방을 위한 서비스를 만드는 촉매가 됐다. 정 대표는 "임차인은 보증금이 적정한지, 계약 상대방의 정보는 어디까지 알 수 있는지, 등기나 건축물에 문제가 없는지를 따져야 한다"며 "임차인 입장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가 어려워서 판단 기준을 알려주고, 필요한 행동으로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세이프홈즈. 테라파이

세이프홈즈. 테라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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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파이는 세이프홈즈와 우리은행 모바일 앱에서 주거용 '전·월세 AI지킴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계약할 물건 주소와 보증금 등을 입력하면 예상 낙찰가 등을 토대로 보증금 회수 가능성, 임대인의 보증사고·체납 관련 정보, 등기 권리, 건축물 용도와 위반건축물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보증보험 가입 가능 여부도 확인할 수 있어 임차인뿐 아니라 중개인 이용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용자 수는 임차인 30만명, 중개사는 3500여명에 달한다.

테라파이는 오는 9월 점주나 유통업체 등을 위한 상업용 '상가오피스 AI지킴이'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건축물의 용도, 신고·허가 필수 시설 여부 등을 알려준다. 정 대표는 "상가는 주거용과 비교해 업종별로 갖춰야 하는 필수 시설이나 용도 등 관련 규정들이 파편화되어있어 일일이 확인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며 "가게를 오픈하려는 점주나 점포를 개발하는 기업 등에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테라파이 서비스의 근간은 'Decision OS'에서 나온다. 부동산의 가격과 권리, 계약조건을 분석해주는 엔진이다. 시세나 등기부 등 개별 정보를 취합하고 부족한 자료가 무엇인지, 보전 조치가 필요한지를 분류해 안내한다. 기업·기관의 기준에 맞춰 계약 전 스크리닝을 돕는다. 계약을 진행해도 되는지, 진행할 경우 필요한 조치, 전문가 검토 필요 여부 등을 알려주고, 판단의 근거도 함께 보여준다. 계약 후 추가 담보 설정 등 위험 상황까지 알려준다. 정 대표는 "금융회사나 기관은 정상사건을 빠르게 처리하고 확인이 필요한 사건만 담당자에게 보낼 수 있다"며 "판단 근거를 남겨 불확실한 사건은 사람이 다시 검토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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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임차인은 계약 과정에서 중개사나 금융·보증기관까지 4단계를 거쳐 문의를 해야하는데, 각 기관의 지침이나 현실에 맞춰 기준을 표준화한다면 최종 고객 입장에서 편리하게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며 "임대차계약의 기준을 만드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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