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습 중단 나흘 만에 미군기지 공격…확전 기로
美공습 중단 후 첫 미군기지 공격
미군 "전량 요격"
트럼프의 외교 해법 시험대
대이란 군사행동 재개 여부 주목
이란, 호르무즈 지렛대 삼아 압박
이란이 요르단 내 미군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 미국이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대이란 공습을 중단한 이후 이란이 역내 미군기지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한 것은 처음이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미 동부시간 오후 5시45분께 요르단의 미군기지를 겨냥해 복수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격을 "기습 공격 시도"로 규정했다. 발사된 미사일은 모두 요격됐으며 미군은 높은 수준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명이나 시설 피해 여부는 즉각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4일 이란과의 외교 협상에 다시 기회를 주겠다며 공습을 중단한 지 나흘 만에 이뤄졌다. 이로써 미국과 이란이 가까스로 유지해온 교전 중단이 깨질 가능성도 커졌다.
미국이 보복에 나설 경우 최근 재개된 외교적 논의가 중단되고 양측의 군사 충돌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재개할지, 외교 협상 기조를 유지할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추가 군사 충돌을 피하고 싶다면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주요 교량과 발전소를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현재 매우 강력한 위치에 있다"며 "이란은 합의하지 않으면 내가 공격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량들은 한 시간도 안 돼 사라질 수 있고 주요 교량 대부분은 두 시간 안에 없어질 것"이라며 "발전소들도 하루면 사라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다만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있다면 피하고 싶다"며 외교적 해결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란의 해수 담수화 시설은 민간 피해를 이유로 공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란, 대미 협상 부인…호르무즈 협상도 불투명
교전 중단 이후 외교적 논의는 호르무즈해협의 선박 통항 재개 문제를 중심으로 진행돼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만과 이란 협상단은 지난 주말 테헤란에서 만나 해협 관리 방안을 논의했으며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소식통들은 선박 통항 확대에 합의할 경우 미국과 이란이 핵 프로그램에 관한 공식 협상을 재개하고 종전 논의로 나아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란은 미국과 직접 협상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는 선을 그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미국과 진행 중인 협상은 없다"며 "현재 상황 역시 휴전이라고 표현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의 협상 상대는 미국이 아니라 오만이며 논의의 핵심도 호르무즈해협 관리 문제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지도부가 현재의 상태를 평화와 전면전 사이의 교착 국면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란은 유가와 호르무즈해협을 지렛대로 삼아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공격은 미국과 이란 간 교전 중단을 무너뜨리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 재개 여부를 결정하도록 압박할 수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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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양측 모두 전면전 재개에는 부담을 안고 있다. 이란의 미사일 재고와 전쟁 지속 능력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며, 미국도 방공 무기 재고 감소와 확전 가능성, 걸프 동맹국 및 글로벌 에너지 공급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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