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26배 성장…'중국판 아크테릭스' 코오롱스포츠, 中매출 1조 돌파
코오롱스포츠, 올해 중국 연매출 1조2000억원 눈앞
50년 아웃도어 헤리티지 앞세워 중국 프리미엄 시장 공략
안타 유통망·브랜드 경쟁력 결, 중국 전역 200개 매장 운영
코오롱인더스트리FnC의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가 처음으로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매출 6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상반기 매출을 웃도는 규모다. 50여년간 축적한 아웃도어 헤리티지와 상품 경쟁력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패션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스포츠의 중국 사업을 담당하는 합작법인 코오롱스포츠차이나의 올 1~6월 매출은 6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1~3월) 매출은 3627억원을 기록했다. 안타스포츠가 최근 홍콩거래소에 공시한 상반기 브랜드별 소매판매 실적을 보면 코오롱스포츠가 포함된 기타 브랜드의 상반기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40% 증가했다.
코오롱스포츠는 기타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는 브랜드로 꼽힌다. 코오롱스포츠는 중국에서 분기 기준 50% 안팎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연간 매출이 전년(9141억원)보다 31% 늘어난 1조2000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보고 있다.
5년 만에 매출 26배, 중국 프리미엄 시장 안착
코오롱스포츠차이나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상반기 매출은 2020년 151억원에서 2021년 446억원, 2022년 703억원, 2023년 1186억원, 2024년 1998억원, 지난해 3930억원으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했다. 5년 만에 약 26배 성장한 셈이다.
반면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내수 시장 위축으로 매출이 2023년 1조2743억원에서 2024년 1조2119억원, 지난해 1조1647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매출은 27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629억원)보다 4.8% 증가했다.
중국은 글로벌 브랜드와 현지 기업의 경쟁이 치열한 시장 가운데 하나다. 한때 중국에 진출했던 국내 패션 브랜드들은 티니위니 등 이랜드월드의 패션 브랜드를 제외하면 대부분 현지화에 실패하거나 사업을 축소했다. 특히 기능성과 브랜드 신뢰도가 중요한 아웃도어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은 사례는 드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해외 브랜드들이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진입 장벽은 높지만, 성장 잠재력이 큰 만큼 글로벌 브랜드들이 치열하기 경쟁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체육총국에 따르면 중국의 아웃도어 스포츠 참여 인구는 4억명을 넘어섰다. 중국상보는 중국 아웃도어 신발·의류 시장이 연평균 15% 이상 성장해 2030년에는 2000억위안(약 43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50년간 축적한 브랜드 헤리티지 통했다
코오롱스포츠의 경쟁력은 50여년간 축적한 브랜드 자산(헤리티지)에 있다는 분석이다. 1973년 출범한 코오롱스포츠는 국내 산악 문화와 함께 성장하며 기능성 소재와 제품 개발을 이어왔고, 이를 중국 시장에서도 그대로 브랜드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중국에서는 단순히 의류를 판매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 트레킹과 캠핑 등 아웃도어 경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직영점과 대형 매장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확대했다. 기능성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한 전략이 통하면서 현지에서는 '중국의 아크테릭스'라는 별칭도 얻었다.
유통 확대에는 중국 최대 스포츠웨어 기업인 안타그룹이 힘을 보탰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는 2017년 안타그룹과 50대50 합작법인인 코오롱스포츠차이나를 설립했다. 코오롱은 브랜드 운영과 상품 기획, 마케팅을 맡고 안타는 현지 유통과 매장 운영을 담당했다. 현재 중국 전역에서 약 2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에서 높아진 브랜드 인지도는 국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코오롱스포츠가 올해 1월 서울 명동에 문을 연 플래그십 스토어는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명소로 자리 잡았다. 지난 2월부터 이달 27일까지 누적 방문객은 약 16만명으로 월평균 2만6000명이 찾았다. 방문객의 89%는 외국인이었다. 국적별로는 중국인이 가장 많았다. 이어 대만, 미국, 일본 순이었다. 매출 역시 당초 목표를 상회했다.
코오롱스포츠는 중국과 국내 모두에서 전문 아웃도어 브랜드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체험형 콘텐츠와 대형 매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고, 국내에서는 50여년간 축적한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히어로 라인과 트레일러닝 카테고리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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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관계자는 "코오롱스포츠의 성과는 안타의 유통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중국 소비자들이 로고 디자인뿐 아니라 브랜드의 역사와 기술력, 상품 경쟁력을 함께 인정하면서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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