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상파울루서 양국 경제인과 라운드테이블
李대통령 "한국 기술·제조와 브라질 자원 결합…최적의 파트너"
아우키민 부동령 "교역 100억달러, 잠재력 훨씬 커…함께 날아오를 준비"
취재진 만난 정의선, 브라질 시장 성장세에 "갈 길 멀다"…中 기업 예의주시

브라질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차세대 민항기 공동개발과 핵심광물 공급망, K-뷰티를 한·브라질 경제협력의 3대 핵심 분야로 제시했다. 한국의 첨단기술·제조 역량과 브라질의 풍부한 자원·에너지를 결합해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체적인 사업과 투자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한 호텔에서 열린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김정관 산업부 장관, 이재명 대통령, 제라우두 아우키민 브라질 부통령, 마르시우 엘리아스 호자 브라질 개발산업통상서비스부 장관, 라우데미르 뮐러 브라질 수출투자진흥청(ApexBrasil) 회장. 2026.7.29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한 호텔에서 열린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김정관 산업부 장관, 이재명 대통령, 제라우두 아우키민 브라질 부통령, 마르시우 엘리아스 호자 브라질 개발산업통상서비스부 장관, 라우데미르 뮐러 브라질 수출투자진흥청(ApexBrasil) 회장. 2026.7.29 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이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 상파울루 시내 호텔에서 열린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T)에서 "한국의 독보적인 혁신 기술과 제조 역량, 브라질의 풍부한 자원이 힘을 합친다면 양국은 안정적인 공급망과 미래 산업을 함께 이끄는 최적의 파트너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행사에는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류재철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등 한국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브라질에서는 제라우두 아우키민 부통령과 프란시스쿠 고미스 네투 엠브라에르 최고경영자(CEO), 호제리우 노게이라 발레 부사장 등 정부·경제계 인사들이 자리했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AI) 혁명에 따른 기술 패권 경쟁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세계 산업·경제 질서가 급변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서로의 강점을 활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파트너를 만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의 경쟁력으로는 리튬·니켈·철광석 등 핵심광물과 수력·풍력·태양광을 아우르는 청정에너지, 바이오에탄올 산업을 꼽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중소형 민항기 생산 능력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대해서는 "인공지능과 반도체, 바이오는 물론 자동차와 철강 등 다양한 분야의 역량을 갖춘 첨단 제조 강국"이라고 소개했다.


양국 경제의 규모와 잠재력에 비해 교역과 투자가 충분히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브라질은 대한민국의 남미 최대 교역국이고 한국 기업의 브라질 진출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면서도 "현재 양국 간 교역 규모는 경제협력 잠재력에 비하면 매우 적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월 한·브라질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만큼 양국이 협업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많이 발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우선 차세대 민항기 공동개발을 통해 양국의 항공산업 역량을 결합할 수 있다고 봤다. 한국이 브라질 엠브라에르의 C-390 수송기를 아시아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한 데 이어 민항기 설계와 부품, 제작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하자는 취지다. 핵심광물 분야에서는 브라질의 자원과 한국의 가공·제조 기술을 연계해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전날 양국 정상이 발표한 공동성명에도 핵심전략광물의 안정적이고 다변화된 공급망 구축과 현지 가공·정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K-뷰티도 새로운 협력 축으로 제시됐다. 행사장 로비에는 아모레퍼시픽과 달바, 메디큐브, 구다이글로벌 등 국내 뷰티 기업의 주력 제품을 소개하는 부스가 설치됐다. 이 대통령은 아우키민 부통령과 함께 부스를 둘러보며 관세가 한국 화장품의 국제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 등을 기업 관계자들에게 묻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기업인들이 힘을 모아준다면 한국과 브라질은 글로벌 항공시장을 주도할 항공기 제조 강국이자 공급망 협력의 중요한 파트너, 글로벌 뷰티 시장의 선도자로 동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나눈 대화를 거론하며 "양국은 협력을 통해 서로의 잠재력을 현실화하는 새로운 길을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신뢰와 협력을 통해 서로 더 성장할 수 있는 관계를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맺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한 호텔에서 열린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제라우두 아우키민 브라질 부통령,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마친 후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6.7.29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한 호텔에서 열린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제라우두 아우키민 브라질 부통령,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마친 후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6.7.29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아우키민 부통령도 양국 경제협력의 외연을 넓혀야 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지난해 양국 교역액이 약 100억달러를 기록했지만, 2011년에는 약 150억달러에 달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앞으로 함께할 수 있는 가능성은 훨씬 크다"고 말했다.


아우키민 부통령은 "단순히 교역액을 늘리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며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생산 사슬을 공고히 하며 함께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브라질 누적 투자액은 약 110억달러이며, 현지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 약 120곳 가운데 80%가 제조업에 진출해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양국이 교육과 에너지, 산업기술, 항공우주, 사이버보안 등 분야에서 7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대해서는 "항공우주 분야에 비유하면 이제 함께 날아오를 준비가 됐다"고 평가했다.


아우키민 부통령은 제조업·인프라와 첨단산업, 소비재·유통 분야를 주요 협력 분야로 제안했다. 조선·해양플랜트와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항공우주, 뷰티·식품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브라질 전력의 88%가 청정에너지로 구성돼 있다"며 AI 데이터센터 투자에도 높은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와 한국 간 관계 강화를 위한 브라질 내부 논의도 시작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에너지와 광물, 식량이 경제안보의 핵심이 된 시대에 브라질은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국가이고 한국은 첨단 제조와 디지털 혁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 둘의 만남은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류 회장은 "양국 기업들이 투자와 생산, 공급망까지 한 팀이 돼 세계시장으로 함께 나아가길 바란다"며 "오늘을 계기로 '한·브라질 원팀'이 출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AD

한편 이날 BRT에 참석한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의 브라질 시장 판매 성장세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갈 길이 멀다"면서 "중국도 요새 세게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중국 비야디(BYD) 등 주요 브랜드 등의 추격을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현대차는 1992년 브라질 시장에 진출해 2012년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에 현지 공장을 중심으로 연간 판매량 20만대 수준을 기록하며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