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교전 중단 속 오만 중재 협상
이란 "휴전 아니다" 선 긋기
미사일·美 방공무기 재고가 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추가 군사 충돌은 피하고 싶다면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주요 교량과 발전소를 공격하겠다고 재차 압박했다. 반면 이란은 현재 상황을 휴전으로 규정할 수 없다며 미국과의 직접 협상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다.


트럼프 "합의 안 하면 공격"…이란은 '호르무즈 통제권' 버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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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현재 매우 강력한 위치에 있다"며 "이란은 합의하지 않으면 내가 공격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량들은 한 시간도 안 돼 사라질 수 있고 주요 교량 대부분은 두 시간 안에 없어질 것"이라며 "발전소들도 하루면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있다면 피하고 싶다"며 외교적 해결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란의 해수 담수화 시설은 민간 피해를 이유로 공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이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평화협상 결렬 이후 약 2주간 이어온 이란 공습을 중단한 지 나흘 만에 나왔다. 이란 역시 걸프 국가들을 겨냥한 보복 공격을 멈춘 상태다.

교전 중단 이후 외교적 논의는 우선 호르무즈해협의 선박 통항 재개 문제에 집중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만과 이란 협상단은 지난 주말 테헤란에서 만나 해협 관리 방안을 논의했으며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소식통들은 선박 통항을 확대하는 합의가 이뤄질 경우 이를 계기로 미국과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공식 협상을 재개하고 종전 논의로 나아갈 수 있다고 전했다.


이란, 협상 진행 부인…호르무즈 지렛대 삼아 압박

다만 미국과 이란은 현재 협상의 성격을 두고 엇갈린 설명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이 대화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미국과 진행 중인 협상은 없다"고 부인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현재 이란이 협상 중인 상대는 오만이며, 논의의 핵심도 미국과의 핵 협상이 아니라 호르무즈해협 관리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교전 중단 상황에 대해서도 "휴전이라고 표현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지도부가 현재의 상태를 평화와 전면전 사이의 '교착 국면'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란은 전투가 재개돼도 버틸 수 있고, 유가와 호르무즈 해협을 지렛대로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위험 자문회사 유라시아그룹의 그레고리 브루 선임분석가는 "이란은 시간이 자신들 편이라고 믿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보다 고통과 압박을 더 오래 견딜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란 역시 장기 교착에 따른 부담이 적지 않다. 전투는 언제든 재개될 수 있고, 미국의 해상 봉쇄와 전쟁 피해, 불확실성으로 이란 경제가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군사적 지속 능력도 변수다. 이란의 미사일 재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란이 전면전을 장기간 지속할 만큼 충분한 미사일을 확보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미국도 부담이 크다. NYT는 미 정부 내부에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등 방공 무기 재고 감소가 주요 우려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쟁 확대에 따른 걸프 동맹국의 피해와 세계 에너지 공급 불안도 미국이 추가 공격을 주저하게 하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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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을 요구하거나 선박 통행료 부과를 추진할 경우 타협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이란의 해협 통제권을 인정하는 합의보다 군사적 확전이 더 나은 선택으로 보일 수 있고, 다른 국가들도 통행료 부과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다고 NYT는 전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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