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관광연구원·일본교통공사, 도쿄서 제7기 연구협력 MOU
온천·K뷰티·지역관광 추진체계 비교
아사쿠사 오버투어리즘 현장 점검
한국과 일본의 관광 전문 연구기관이 급증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도시 밖으로 분산하고, 지역 체류와 소비로 연결할 정책 해법을 공동 모색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28일 일본 도쿄 일본교통공사(JTBF) 본사에서 '2026 한·일 국제관광 세미나'를 열고 제7기 연구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세미나 주제는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와 지역관광 발전 전략'이다. 양국의 관광콘텐츠 육성과 외래관광객 지역 분산, 지역관광 추진 조직과 재정 구조를 비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양국 모두 외래관광객 증가를 지역경제의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1071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1.3% 늘었지만, 2분기 수도권 이외 지역 방문율은 34.2%에 그쳤다. 전년 동기보다 2.8%포인트 높아졌으나 외래관광 수요의 수도권 편중을 완화하는 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일본은 2025년 외국인 방문객이 4268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적용하는 제5차 관광입국추진기본계획에서 외국인 관광객 6000만명과 여행소비액 15조엔을 목표로 제시했다. 동시에 지방 유치와 교통망 확충, 특정 관광지의 혼잡·질서 문제 해소, 주민 생활과 관광의 공존을 핵심 정책으로 내걸었다. 관광객 숫자를 늘리는 데서 나아가 어느 지역에 얼마나 오래 머물고 소비하게 할지가 양국의 공통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세미나에서는 이 같은 문제를 놓고 네 건의 발표가 진행됐다. 마에시로 슌 일본교통공사 주임연구원은 온천마을의 관광자원 활용과 지속 가능한 관광지 조성 정책을 소개했다. 김진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K뷰티를 의료·미용 서비스에 한정하지 않고 지역의 식문화와 자연, 웰니스 자원 등과 연계해 방한관광 수요를 지방으로 확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동현 연구위원은 '한일 지역관광 정책 비교 연구: 제도·재정·조직의 결합'을 주제로 양국의 지역관광 추진체계를 비교했다. 에비사와 토시노리 일본교통공사 주임연구원은 일본의 지방 유치 정책과 지역 주도형 사업 사례를 통해 관광객의 방문 범위와 체류 기간을 늘리는 방안을 설명했다. 일본 정부도 새 관광계획에서 지방 유치를 위한 광역 협력체계와 교통망 강화, 지역 고유 콘텐츠 확충을 주요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두 기관의 협력은 2005년 시작됐다. 2014년 제3기 MOU 체결 이후에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공동 세미나를 열어 관광시장과 정책 현안을 비교해왔다. 일본교통공사는 여행사 JTB와 분리된 공익재단으로, 관광 조사와 정책 연구를 수행하는 전문 연구기관이다. 이번 제7기 MOU를 통해 공동 세미나와 연구자료 교환 등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연구원은 29일 도쿄 다이토구 아사쿠사를 찾아 오버투어리즘 대응 사례도 조사한다. 다이토구 관계자들과 관광객 밀집에 따른 혼잡과 주민 불편을 줄이는 방안, 제5차 관광입국추진기본계획에 따른 지역 정책 추진 현황을 논의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관광객의 지방 분산과 함께 특정 지역에서 발생하는 혼잡·마찰을 줄이고 주민 생활의 질을 보장하는 것을 새 계획의 핵심 축으로 설정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삼전닉스 독주 끝?' 상장 첫날 466% '급등'…창업...
황교익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은 "관광콘텐츠의 경쟁력을 높이고 관광수요를 지역으로 확산하기 위한 양국의 정책 경험을 공유한 자리"라며 "20여년간 축적한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 세미나를 비롯한 연구 교류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