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변동성 속 매매 중단 조치 상시화
주가 대박 포기하되 보너스 챙기는 상품
'커버드콜ETF' 순자산총액 7월 25조 돌파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널뛰는 장세가 이어지면서 이러한 '변동성' 자체를 수익 기회로 바꾸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는 바로 그 중심에 있다. 주식 투자에서 나오는 수익에 옵션 프리미엄을 더해 매달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고, 주가가 빠지는 국면에서는 손실을 일부 방어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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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투톱'이 폭락을 주도하며 코스피·코스닥 모두에서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지난주에도 두 시장에서 총 7회의 사이드카가 발동돼 5거래일 중 단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경보음이 울렸다.

이런 흐름 속에서 커버드콜 ETF는 몸집을 빠르게 불려왔다. 국내 커버드콜 ETF 순자산총액은 7월 들어 25조원을 넘어섰고, 몇 년 전 6개에 불과했던 상품 수도 50개 안팎으로 늘었다. 변동성이 커질수록 오히려 매력이 커진다는 상품, 커버드콜ETF의 원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주가 대박을 포기하는 대신 확실한 보너스를 챙긴다

널뛰기 증시에 더 두둑해지는 잔고…커버드콜ETF 찾는 개미들 [실전재테크] 원본보기 아이콘

커버드콜은 아파트 거래에 비유하면 이해가 쉽다. 10억원짜리 아파트를 샀는데, 누군가 찾아와 "지금 계약금 5000만원을 줄 테니 1년 뒤에 11억원에 아파트를 무조건 팔라"고 제안해 온다고 해보자. 이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커버드콜 전략이다.

1년 뒤 집값이 15억원까지 폭등해도 계약대로 11억원에 넘겨야 해, 시세차익은 1억원에 계약금을 더한 1억5000만원에 그친다. 남들이 5억원을 벌 때 그만큼 덜 버는 구조다. 반대로 집값이 10억원 근처에서 오르내리기만 하면, 상대방은 굳이 살 이유가 없으니 계약을 포기하고 계약금 5000만원은 고스란히 내 수익이 된다. 집값이 7억원으로 폭락해도 미리 받은 계약금 덕분에 실제 손실은 2억5000만원으로 줄어든다.


여기서 핵심은 이 '계약금', 즉 옵션 프리미엄이 시장이 출렁일수록 비싸진다는 점이다. 콜옵션은 일종의 보험과 비슷해서, 앞날이 불확실할수록(변동성이 클수록) 프리미엄이 오른다. 실제로 코스피200 콜옵션 프리미엄은 최근 20일 평균 기준 코스피200 지수 대비 2.6% 수준까지 올랐다. 변동성 확대가 투자자에게는 리스크인 동시에, 커버드콜 상품에는 배당 재원이 두둑해지는 신호이기도 한 셈이다. 증시의 극심한 출렁임 속에서 국내 대표 커버드콜 상품(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최근 1년 배당수익률이 10%대, 연초 이후 총수익률도 70%대를 기록했다.


상승장에서 아쉽지만…'액티브'로 보완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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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커버드콜은 구조상 계약(행사가격) 이상으로 주가가 오르는 강한 상승장에서는 일반 지수 ETF보다 수익률이 뒤처질 수밖에 없다. 아파트 예시에서 '남들보다 덜 버는' 상황이 그대로 재현되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일부 극복한 상품도 있다. '액티브형' 커버드콜이다. 콜옵션을 매도하는 기본 틀은 같지만, 담는 종목을 시장 상황에 맞춰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어 초과수익(알파)을 노릴 수 있다.


실제로 반도체 테마 액티브 커버드콜 상품인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는 4월 상장 이후 6월까지 50%대 수익률을 기록하며, 같은 원리로 운용되는 일반 지수 ETF(TIGER 반도체TOP10·40%대 후반)를 웃돌았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커버드콜 상품의 구조적 한계를 액티브 운용을 통해 탈피하며 옵션 프리미엄에 따른 월배당 혜택과 지수 수익률 상회라는 두 가지 토끼를 모두 잡은 격"이라고 말했다.


비과세·과세이연 혜택으로 노후 준비용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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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형 커버드콜의 분배금은 ①보유 주식에서 나오는 배당 ②주식 매매차익 ③옵션 매도 프리미엄으로 구성된다. 이 중 매매차익과 옵션 프리미엄분에는 세금이 붙지 않는다. 실제 주요 상품의 최근 1년 분배금을 뜯어보면 과세 대상은 전체의 4% 안팎에 불과했다. 여기에 ISA·연금계좌를 활용하면 일반 계좌에서 부과되는 배당소득세(15.4%)나 금융소득종합과세 부담까지 추가로 줄일 수 있어, 변동성 장세의 피난처이자 절세 수단으로 동시에 주목받는 배경이 된다.


물론 커버드콜은 손실을 완전히 막아주는 무위험 상품은 절대 아니다. 기초자산이 급락할 때는 옵션 프리미엄만으로 손실을 다 막을 수 없고, 상품마다 분배율을 계산하는 방식과 옵션 운용 구조가 제각각이라 겉으로 보이는 숫자만으로 비교하기도 쉽지 않다.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커버드콜ETF는 매달 높은 분배금을 주다 보니 언뜻 '안전한 고수익 상품'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면서 "커버드콜ETF 한 곳에만 투자하기보다는 같은 지수를 따르는 일반ETF와 섞어 담는 분산 투자가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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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내 증시의 변동성은 월 단위로 봐도 심상치 않다. 지난주를 포함한 7월 1~24일 코스피의 평균 일중 변동률은 6.23%로 집계됐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0월(6.11%)보다도 높은, 월별 기준 사상 최대치다. 올해 1월 2.06%였던 월평균 일중 변동률은 2월 2.69%, 3월 3.77%로 오르다 4월 잠시 주춤했지만, 5월 4.02%, 6월 5.02%에 이어 이달 6%를 넘어섰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지난달 장중 97.99까지 치솟은 뒤 24일 78.65로 다소 낮아졌지만, 연초 30~40대와 비교하면 여전히 두 배 안팎 높은 수준이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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