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부부, 이타마라치궁서 문화공연·리셉션
한·브라질 예술인 협연…양 정상 부부 손하트로 우의 과시

브라질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 부부는 27일(현지시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부부가 마련한 문화공연과 환영 리셉션에 참석하며 브라질리아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국과 브라질 예술인들이 함께 꾸민 무대에서는 브라질의 대표 음악과 한국 가요 '상록수'가 울려 퍼졌다.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27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외교부궁에서 열린 브라질 대통령 내외 주최 환영 리셉션에 룰라 대통령 부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7.28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27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외교부궁에서 열린 브라질 대통령 내외 주최 환영 리셉션에 룰라 대통령 부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7.2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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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는 브라질 외교부 청사인 이타마라치궁에서 열렸다. 룰라 대통령 부부가 이 대통령 부부를 위해 브라질 외교의 상징 공간을 환영 행사 장소로 내준 것이라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이타마라치궁은 브라질 현대건축을 대표하는 건축가 오스카르 니에메예르가 설계해 1970년 문을 연 외교부 청사다. 브라질의 외교적 정체성과 문화예술을 외빈에게 보여주기 위해 브라질산 자재와 자국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내부를 꾸몄다. 이타마라치궁을 포함한 브라질리아의 현대도시 건축과 도시계획은 198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룰라 대통령과 잔자 룰라 다시우바 여사는 이 대통령 부부가 도착하기 전부터 현관에 나와 기다렸다. 두 정상 부부는 악수와 가벼운 포옹으로 인사한 뒤 취재진을 향해 기념사진을 찍었다.

룰라 대통령이 먼저 양손 엄지를 들어 보이자 이 대통령도 한 손 엄지를 들며 화답했다. 리셉션장 앞에서는 네 사람이 손을 잡고, 손을 가운데로 모은 데 이어 손하트까지 만들었다. 이날 오전 아우보라다궁 공식환영식과 공동언론발표장에서 두 정상이 잇달아 팔짱을 끼고 이동한 데 이어 저녁까지 친밀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리셉션은 음악 공연과 자유 환담 순으로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공연에는 상파울루 출신 가수이자 작곡가인 파울라 리마와 상파울루 시립극장 시립합창단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성악가 다니엘 리가 참여했다.


두 사람은 삼바와 보사노바 등 브라질 음악의 정수를 담은 무대를 선보였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이파네마의 소녀'를 비롯해 브라질에서 널리 사랑받는 '3월의 빗물', 풍요와 새로운 출발을 상징하는 '비야 내려라', 우산을 함께 쓰고 길을 동행한다는 뜻을 담은 '나의 우산' 등이 연주됐다.


공연의 정점은 다니엘 리가 부른 한국 가요 '상록수'였다. 역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의지와 연대를 노래한 곡이 두 나라 예술가의 협연 무대에서 울려 퍼지며 참석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번 행사에는 브라질에 진출했거나 현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한국 기업인 13명도 초청됐다. 한국경제인협회 회장과 포스코·대한항공 회장, 삼성전자·SK바이오팜·아모레퍼시픽 사장, HD건설기계·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기업인들과 만나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경제협력의 기반을 넓히고 새로운 시장 진출과 투자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의 브라질 내 사업 확대를 정부의 경제외교로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앞서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협상 재개를 위한 실무그룹을 설치하고 핵심광물과 방산, 우주, 반도체, 에너지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저녁 리셉션은 정상 간 합의를 양국 기업인과 문화예술인의 교류로 확장하는 자리였던 셈이다.


룰라 대통령 부부는 지난 2월 국빈 방한 당시 한국 정부와 국민에게 받은 환대에 보답하고 싶었다는 뜻을 거듭 전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공동언론발표에서도 한국에서 받은 환대에 "적어도 90% 정도는 보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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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공식환영식을 시작으로 정상회담, 양해각서 서명식, 공동언론발표, 국빈오찬에 참석했다. 이어 이타마라치궁 문화공연과 리셉션을 끝으로 브라질리아 공식 일정을 마쳤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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