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몸 금기시해선 안돼" 네덜란드 육상 스타, '신체 클로즈업 지침'에 소신 발언
경기력과 무관한 성적 대상화 반대 의견
정상적인 경기 장면 제한에는 신중해야
클라버 "서로 상식적으로 행동하면 돼"
네덜란드의 육상 스타 리커 클라버(27)가 여성 선수의 신체 특정 부위를 부각하는 촬영을 줄이기 위해 마련된 방송 지침을 두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27일네덜란드 매체 스포츠니우스 등 현지 언론은 클라버가 최근 네덜란드육상선수권대회를 마친 뒤 현지 매체와 만나 유럽방송연맹(EBU)과 유럽육상연맹이 발표한 여성 육상 경기 촬영 지침에 관한 생각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클러버는 2024 파리올림픽 혼성 4×400m 계주에서 네덜란드의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탠 정상급 단거리 선수다. 지난 26일 열린 네덜란드선수권 여자 200m에서도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앞서 EBU가 공개한 '여성 육상의 존중받는 미디어 보도를 위한 가이드라인'은 여성 선수의 경기력을 가리는 성적 대상화를 줄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신체 일부를 오랫동안 확대하거나 선수의 뒤쪽과 아래쪽에서 촬영하는 저각도 화면, 경기 이해에 도움이 되지 않는 과도한 슬로모션 등을 피하도록 권고했다. 다만 EBU는 이를 일률적인 금지 규정이 아니라 방송 관계자와 선수 사이의 논의를 위한 실무 지침이라고 설명했다.
클라버 역시 일부 촬영이 선수에게 심각한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점에는 동의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 여자 선수가 스타팅 블록에 있을 때 카메라가 다리 사이로 들어오는 일을 겪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피해 사례를 소개했다. 자신도 마음에 들지 않는 사진이 공개됐을 때는 해당 사진기자에게 직접 연락했다고 밝혔다. 클라버는 요청을 받은 사진기자들이 대부분 문제의 사진을 곧바로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모든 문제를 세부 지침으로 해결하려는 방식에는 우려를 나타냈다. 클라버는 "사진기자와 카메라 담당자에게도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질 의무가 있다"며 "여성 선수를 촬영할 때 지켜야 할 기본적인 규범과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지침이 지나치게 적용되면 여성의 몸이 다시 금기시될 수 있다. 나는 정말 그렇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클러버는 2024 파리올림픽 혼성 4×400m 계주에서 네덜란드의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탠 정상급 단거리 선수다. 지난 26일 열린 네덜란드선수권 여자 200m에서도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리커 클라버 인스타그램
원본보기 아이콘스포츠와 사진이 하나의 예술이 될 수 있는 만큼 여성 선수의 신체가 화면에 등장한다는 이유만으로 해당 장면이 부적절하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촬영 구도와 목적, 경기력 전달에 필요한 장면인지, 선수가 불쾌감을 느끼는지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클라버는 스타팅 블록과 계주 배턴을 함께 담은 사진이 선수의 엉덩이가 보인다는 이유로 부적절한 사례로 분류된 것을 언급하며 "배턴이 내 엉덩이 높이에 있다면 그 장면은 사진에 담겨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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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버의 발언은 여성 선수를 경기력과 무관하게 성적 대상으로 소비하는 촬영에는 반대하지만, 신체가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정상적인 경기 장면까지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그렇듯 육상에서도 사람들이 서로 존중하고 상식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며 선수와 촬영자 모두 상대방의 역할과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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