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 지난해 해양관광 소비동향 발표

'보는 관광' → '몸으로 즐기는 관광'

국내 연안 관광시장의 중심축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내국인의 연안 소비가 주춤한 사이 외국인 관광객의 해양관광 소비는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며 연안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숙박과 쇼핑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소비가 확대되면서 관광정책 역시 '방문객 수'보다 '지역 소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외국인 신용카드 매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외국인의 해양관광 소비액이 1조 449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8일 전했다.

이는 2023년 7207억원, 2024년 1조 258억원에 이어 2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내국인의 연안지역 소비가 2년 연속 감소한 것과 대조적으로 외국인 해양관광 소비는 매년 4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을 견인했다.


외국인 관광객은 소비 규모뿐 아니라 지출 수준에서도 내국인을 크게 앞섰다. 지난해 외국인의 1회 평균 결제금액은 9만5711원으로 내국인 평균 2만3398원의 약 4.1배에 달했다. 결제 건수 역시 1514만건으로 전년보다 31% 늘어나 결제 단가와 거래량이 동시에 증가하는 성장세가 확인됐다.

외국인 관광객과 내국인 관광객의 1회 평균 결제금액 비교.

외국인 관광객과 내국인 관광객의 1회 평균 결제금액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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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지역 전체 소비액은 지난해 1조 7295억원으로 전년 대비 37.5%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숙박과 음식, 소매·유통, 여가·오락 등 해양관광 관련 소비는 1조 4493억원으로 41.3% 늘어나 전체 소비 증가율을 웃돌았다.


업종별로는 숙박이 48.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소매·유통이 36.3%, 음식업이 15.1%, 여가·오락은 0.3%를 기록했다. 숙박과 쇼핑 분야가 전체 소비의 84.6%를 차지하며 외국인 소비를 이끌었다.


특히 소매·유통 소비는 2023년 2009억원에서 지난해 5267억원으로 약 2.6배 증가하며 시장 확대를 견인했다. 반면 여가·오락 분야 소비는 0.3%에 그쳐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해양레저나 체험형 관광으로는 충분히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소비 구조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지난해 해양관광 소비 비중은 대만이 21.5%로 가장 높았고 싱가포르(14.6%), 일본(12.5%), 미국(12.5%)이 뒤를 이었다. 특히 대만은 전년보다 112.4%, 일본은 84.8% 증가하며 소비시장 내 영향력이 크게 확대됐다.


반면 중국은 방한객 수에서는 가장 많은 국가지만 해양관광 소비에서는 6위에 머물렀다. 이는 외국인 관광정책이 단순 입국자 수보다 실제 지역경제 기여도와 소비 특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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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는 부산과 인천이 외국인 해양관광 소비를 이끄는 핵심 거점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인천 연안의 소비는 전년보다 74.1% 증가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부산도 51.5% 늘었다. 특히 인천의 소비 규모는 3258억원으로 제주(3072억원)를 처음 앞서며 기존 부산·제주 중심에서 부산·인천 중심의 관문형 연안관광 구조로 재편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조정희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원장은 "이번 분석은 외국인 해양관광 정책이 단순히 입국자 수를 늘리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연안지역 내 소비 확대와 체류시간 연장, 국가별 맞춤형 마케팅, 해양레저와 체험형 콘텐츠 확충을 통해 외국인 관광 소비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5년 연안지역 외국인 해양관광시장 소비규모 현황.

2025년 연안지역 외국인 해양관광시장 소비규모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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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취재본부 조충현 기자 jch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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