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2분기 말 연체율·NPL 비율 0.4% 육박
가계대출 연체율 평균, 2016년 1분기 이후 최고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평균 0.58%
은행권, 부실채권 매각 및 업종별 대출·담보 관리 강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부실채권) 비율이 가계대출과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에도 고금리와 내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은행권의 건전성 관리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현미경]가계·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상승…5대 은행 건전성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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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2분기 말 연체율과 NPL 비율의 단순 평균은 각각 0.394%와 0.396%로 집계됐다. 연체율은 지난 1분기(0.398%)보다 0.004%포인트 하락했지만, NPL 비율은 0.022%포인트 상승해 최근 1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은행별 연체율을 보면 국민은행은 1분기 0.35%에서 2분기 0.27%로 0.08%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전 분기보다 각각 0.02%포인트와 0.01%포인트 상승한 0.34%, 0.40%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2분기 연체율도 0.43%로 전 분기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농협은행은 0.53%로 전 분기보다 0.02%포인트 하락했지만, 5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연체율이 0.5%를 웃돌았다.

NPL 비율은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이 각각 전 분기보다 0.06%포인트와 0.01%포인트 하락한 0.28%, 0.52%를 기록했다. 신한·하나·우리은행의 NPL 비율은 상승했다. 신한은행의 NPL 비율은 1분기 0.30%에서 2분기 0.31%로 0.01%포인트 올랐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 각각 0.11%포인트와 0.06%포인트 상승한 0.48%, 0.39%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의 NPL 비율은 지난해 1분기 0.29%로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낮았지만,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2019년 1분기 말(0.54%) 이후 약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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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상승…건전성 부담 커져

고금리와 내수 부진의 직격탄을 맞은 가계대출과 중소기업 대출의 연체율 상승이 은행권의 건전성 부담을 키우고 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 단순 평균은 0.33%로 1분기 말(0.32%)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6년 1분기 말(0.36%)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0.32%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협은행도 0.48%로 2014년 2분기(0.54%)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았다. 우리은행의 2분기 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0.31%로 1분기 말(0.29%)보다 상승했다. 국민은행은 0.27%로 1분기 말(0.28%)보다 소폭 하락했고, 신한은행은 0.25%로 전 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5대 은행의 2분기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단순 평균은 0.58%로 지난해 1분기(0.59%) 이후 가장 높았다. 우리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75%로 관련 팩트북 자료가 집계된 2019년 1분기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한은행도 2분기 말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0.49%로, 2017년 2분기 말(0.52%)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국민은행은 0.44%에서 0.37%로, 하나은행은 0.61%에서 0.59%로, 농협은행은 0.73%에서 0.71%로 각각 하락했다.


2분기 말 5대 은행의 NPL 잔액은 총 7조4331억원으로, 2018년 1분기 말(8조2143억원) 이후 가장 많았다. 전년 동기(6조4325억원)보다 1조6억원 증가한 규모다. 가계대출 NPL 비율은 지난해 말 0.23%에서 올해 2분기 말 0.25%로 상승했다. 기업대출 NPL 비율도 같은 기간 0.42%에서 0.51%로 올랐다. 2분기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가계대출 NPL 비율은 각각 0.21%, 0.22%로, 2020년 2분기에 각각 0.22%, 0.23%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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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부실률 오를까…은행권, 부실채권 매각 확대

은행권은 한국은행의 통화 긴축 기조에 따라 시장금리와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부실률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은행의 조달 비용과 마진 등을 반영한 가산금리를 더해 산정된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조달 비용이 늘어나 대출금리도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를 3%대로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은행들은 자체 회수와 채권 재조정을 진행하는 한편 NPL 전문회사를 대상으로 부실채권의 시장 매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부실률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삼정KPMG의 '부실채권 시장 동향과 2026년 하반기 전망'에 따르면 NPL 전문회사들은 올해 2분기 전체 NPL 투자 규모의 90.3%를 차지했다. 이들 회사는 하반기 투자를 위해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


다만 NPL 시장에 나오는 부실채권 물량도 늘면서 제값을 받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법원경매시스템에 따르면 통상 80~100%까지 나오던 부동산(아파트·공장·토지·근린상가)의 낙찰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 비율)은 올해 1~6월 평균 61.3%까지 떨어졌다. 그나마 서울의 낙찰가율은 77.1%를 기록했지만 상당수 광역시·도에서는 60%를 밑돌았다.


NPL 업체들은 예상 담보 회수액 등을 토대로 은행에 매입 가격을 제시한다. 낙찰가율이 떨어지면 매입 제시 가격도 낮아져 은행이 부실채권을 제값에 매각하기 어려워진다. 은행권 관계자는 "수도권과 지방의 채권 가치 격차가 크고 항목별로도 차이가 있는 만큼 높은 가치를 받을 수 있는 물량을 중심으로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은 기업대출의 경우 하반기 금리 인상으로 취약 차주가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산업별 대출 한도와 담보비율을 강화할 방침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 6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건설업과 부동산업, 도소매업의 높은 연체율이 금융기관의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지난 1분기 말 도소매업 연체율은 2.52%, 부동산업 연체율은 3.01%로 전체 평균(2.09%)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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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은행 관계자는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일부 업종의 연체율이 오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은행도 업황이 부진하거나 신용도에 비해 대출 규모가 큰 차주에 대해서는 담보를 추가로 확보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연체율 관리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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