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자연감소 속 외국인 유입으로 총 인구는 미증
'군' 단위 지역, 인구 증가율 상위권에 이름 올려
우리나라 경제의 허리인 생산연령인구(15~64세) 비중이 70%선 아래로 무너졌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처음으로 20%를 넘어서며 명실상부한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내국인 인구의 자연감소를 외국인 유입으로 겨우 메우는 정체 국면 속에서, 지방 소멸을 막아선 지역의 지도도 '군(郡)' 단위를 중심으로 일부 변화가 감지된다.
유소년·생산인구 동반 감소…고령인구 비중 첫 20% 돌파
국가데이터처는 28일 '202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등록센서스 방식)'를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특이점은 생산연령인구다. 2025년 11월 1일 기준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3587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69.2%에 머물렀다. 0~14세 유소년인구 역시 522만 명(10.1%)으로 전년 대비 19만6000명(-3.6%) 감소하며 급감세를 이어갔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072만 명(20.7%)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전체 인구의 20% 선을 초과했다. 전년(19.5%) 대비 1.2%포인트(60만1000명)나 급증한 수치다. 유소년인구 100명당 고령인구를 뜻하는 노령화지수 역시 205.2로 전년(186.7) 대비 18.5나 폭등하며 인구 불균형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준다.
총인구 0.02% '미증'…내국인 감소를 외국인 7만명이 메웠다
총인구는 5182만 명으로 전년 대비 1만 명(0.02%)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행간을 들여다보면 내국인 자연감소를 외국인 인구로 겨우 방어한 '착시 현상'이다. 실제 내국인 인구는 4971만명으로 전년 대비 5만 명(-0.1%) 줄어들며 2021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외국인 인구가 전년 대비 7만명(3.2%) 늘어난 211만 명을 기록하며 전체 인구의 방어선 역할을 했다.
총인구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도 4.1%까지 지속 상승했다. 내국인 생산연령인구 비중은 68.4%에 불과한 반면, 외국인은 30대 중심의 89.3%가 생산연령인구로 집계돼 노동력 공백을 외국인이 메우고 있는 구조다.
지역별 외국인 인구는 제주(-0.2%)를 제외한 전국 모든 시도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권역별로는 강원(10.4%), 전남(10.0%), 경북(9.7%) 등 지방을 중심으로 외국인 증가율이 가파르게 나타났다. 다만 정부의 불법체류자 자진 출국 유도, 고용허가제 쿼터 조정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의 전년 대비 인구 증가율(3.2%) 자체는 전년(5.6%)에 비해 둔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인구증가율 상위 10곳 중 4곳 '군(郡)'…기본소득·이익공유가 만든 인구 유입
지방 인구 지도에서는 기존의 틀을 깨는 이례적 변화가 감지됐다. 과거 인구 증가율 상위권이 수도권 신도시나 광역시 산하 '구(區)' 지역에 집중됐던 것과 달리, 전년 대비 인구증가율 상위 10개 시군구에 무려 4개 '군(郡)' 지역이 이름을 올렸다. 전남 신안군(5.6%, 전국 3위), 전남 무안군(3.5%, 전국 6위), 전남 영광군(3.1%, 전국 9위) 등 호남권 3개 군과 충북 음성군(3.1%, 전국 10위)이 그 주인공이다.
이 같은 인구 반등은 정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과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지역'의 실질적 성과로 풀이된다.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 중 23개 시군구에서 인구가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 10개 지역 중 신안군을 포함한 8개 지역에서 인구 유입 효과가 확인됐다.
전남 신안군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이익공유제를 통한 '햇빛연금' 및 '햇빛아동수당' 정책에 힘입어 전국의 쇠퇴 지역과 달리 이례적으로 10대 청소년·유소년 인구가 유입되는 성과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전남 영광군은 결혼·출산지원금 확대와 정주 여건 개선 정책이 실질적인 인구 유입으로 이어졌고, 전남 무안군은 목포 인근 남악·오룡지구 신도시 조성을 통한 대규모 신규 아파트 입주 효과를 누렸다. 충북 음성군은 혁신도시 지정 및 첨단 산업단지 내 중소 제조업체 유치, 이에 맞춘 주택 공급이 일자리와 주거의 선순환을 만들었다.
총가구 2325만 시대…60대 이상이 이끄는 1인가구, 전체 증가율은 둔화
인구구조 변동은 가구 지형도 바꿔놓았다. 2025년 기준 총가구는 2325만 가구로 전년 대비 1.1%(25만 가구) 증가했다. 가구 증가는 단연 1인가구가 이끌고 있다. 전체 일반가구 중 1인가구 비중은 36.6%(824만 가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울러 남남끼리 사는 5인 이하 '비친족가구'도 처음으로 60만 가구(60.5만 가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1인가구 내부의 연령대별 온도 차는 극명하다. 인구 고령화 영향으로 60대(3.4%)와 70대(9.6%), 80대 이상(4.4%) 등 고령층 1인가구는 대폭 늘어난 반면, 청년층인 20대 이하 1인가구(-2.6%)는 감소세였다. 30대 1인가구 증가폭 역시 한계에 다다르면서, 1인가구 전체의 전년 대비 증가율(2.8%)은 과거에 비해 둔화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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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가구원 수는 전년(2.19명)보다 더 줄어든 2.16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전국 총주택 수 증가율(1.6%) 역시 최근 몇 년간의 착공 물량 감소 여파로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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