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MZ, 문자부터 실시간 대화까지 AI 활용
전문가들 "AI가 정서적 교류 대신할 수 없어"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업무와 학습을 넘어 '대화 코치' 역할까지 맡고 있다. 문자메시지를 다듬는 것은 물론, 실제 대화에서 어떤 말을 해야 할지 AI의 도움을 받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
문자부터 실시간 대화까지…'대화 코치'가 된 AI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젊은 층이 생성형 AI를 일상 대화에까지 끌어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이트 앱에서 보낼 첫 문장과 문자메시지를 AI로 작성하고, 눈앞에 있는 사람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실시간으로 조언을 구한다. 대화 중 읽지 않은 책 이야기가 나오면 AI가 요약한 내용을 보고 대화를 이어가기도 한다.
니하리카 아바라주(20)는 "AI에게 파티에서 꺼낼 화제를 추천받고 대화 도중 잘 모르는 책이나 기사가 나오면 즉석에서 내용을 요약 받는다"고 했다. 그는 "AI가 생각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조금 더 매끄럽게 만들어 줄 뿐"이라고 설명했다.
대학생인 칼린 링컨(20)은 "화가 났을 때 보낼 이메일을 AI로 다듬어 감정을 가라앉힌 뒤 상대에게 전달한다"고 말했다. 다만 친구들과의 대화를 앞두고 AI의 조언을 따랐다가 "오히려 정반대로 행동해야 했다"며 "AI가 항상 정답을 주는 것은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AI에 고민 털어놓고 감정 정리"…외로움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최근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소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30세 미만 성인의 23%는 '사람에게 하지 못한 고민이나 비밀을 AI에게 털어놓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AI를 단순한 정보 검색 도구가 아니라 고민을 털어놓고 감정을 정리하는 상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AI가 인간관계를 대신하는 수준으로까지 나아가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임상심리학자인 애슐리 골든 교수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범용 챗봇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졌지, 관계를 위해 설계된 것은 아니다"며 "대화를 AI에 맡기면 상대방에게 성의가 부족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고, 자신의 판단을 점점 신뢰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AI 의존이 장기적으로 외로움을 키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연구진이 최근 학술지 '사이컬러지컬 사이언스(Psychological Science)'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AI와 대화하는 빈도가 높을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외로움이 커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AI는 순간적인 위안이나 감정 정리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실제 사람과의 관계에서 얻는 정서적 교류를 대신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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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AI를 '보조 도구'로 활용하는 것과 '대리인'으로 사용하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애틀에서 활동하는 인간관계 코치 알렉산드라 프리드먼은 WSJ에 "불편함은 누구나 겪는 감정"이라며 "기술이 그 감정을 대신해줄 수는 없으며 결국 관계는 사람이 직접 맺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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