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줄 알았는데"…숨진 할머니 곁에서 29일 버틴 '기적의 푸들'
한 달 가까이 음식·물 없이 버텨
건강 상태는 다행히 양호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사망자가 5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무너진 건물 잔해에 29일 동안 갇혀 있던 푸들이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2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푸들 '베일리(Beyli)'는 지난주 구조대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베일리의 온몸은 먼지로 뒤덮여 있었으며, 지진으로 숨진 외할머니의 시신 곁에서 몸을 웅크린 채 버티고 있었다.
앞서 베일리는 지난달 24일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주 카티아 라 마르 지역을 강타한 규모 7.2와 7.5의 두 차례 강진으로 건물이 붕괴하면서 잔해 속에 갇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달 가까이 음식과 물을 거의 섭취하지 못했으나, 수의사들은 베일리가 건강을 완전히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의사 미르나는 "정말 기적이다. 베일리에게 일어난 모든 일이 기적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다"며 "눈에 약간의 궤양이 있지만, 곧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일리의 주인인 11살 빅토리아 이사벨 렝헬은 이번 지진으로 어머니와 외할머니를 잃는 비극을 겪었다. 하지만 베일리와 극적으로 재회했고, 이들은 현재 구조센터에서 함께 지내고 있다.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개를 구조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카라카스 소방관들이 무너진 주택 잔해 속에 갇힌 개를 구조하는 영상이 확산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소방대원들이 오랫동안 물을 마시지 못해 탈진한 개에게 물을 먹이는 모습이 담겼다. 개는 겁에 질린 상태였지만 물을 받아 마신 뒤 무사히 구조됐다.
당시 카라카스 소방당국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구조는 현장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의 상징이 됐다"며 "구조팀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강인함과 연대의 마음으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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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달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연쇄 지진으로 사망자는 5000명을 넘어섰다. 약 2만명의 이재민은 임시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상당수는 식수와 위생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1만명에서 최대 1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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