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고민이 깊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압박했으나, 물가는 여전히 Fed의 목표치를 웃돌고 중동발 유가 불안도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Fed의 독립성을 부각하고 물가 불안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Fed가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번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36.3%로 반영하고 있다. 일주일 전 16.0%에서 20.3%포인트 높아졌다. 동결할 가능성은 63.7%로 나타났다. 현재 미 금리는 연 3.50∼3.75%다. Fed는 올해 들어 네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이달 FOMC에서는 금리를 올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인데, 이날 시타델 증권은 이와는 다른 분석을 내놨다. Fed가 금리를 올리면 물가 안정을 되찾겠다는 워시 의장의 물가 대응 의지에 힘을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깜짝 금리 인상이 Fed의 물가 대응 신뢰도를 높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고착화하기 전에 기업의 가격 결정과 근로자의 임금 인상 요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랭크 플라이트 시타델증권 거시전략 책임자는 "시장이 Fed의 매파적 전환 폭을 또다시 과소평가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하면 "포워드 가이던스 시대를 끝내겠다고 한 워시 의장의 발언을 입증하는 조치"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의 Fed의 독립성을 부각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닐 두타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최근 보고서에서 앞으로 몇 달 안에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워시 의장이 지난달 취임 후 첫 회의에서 물가 안정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데다,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는 여건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 다수의 전망에 맞서야 할 때를 골라야 하는데 지금이 바로 그런 때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회의에서 Fed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물가와 유가 흐름도 이 같은 인상론의 근거로 작용한다. Fed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5월 전년 동월 대비 4.1% 올랐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도 3.4% 상승해 Fed의 목표치인 2%를 웃돌았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다. 국제유가의 경우 최근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일시 중단한 여파에 하락했으나, 중동발 공급 불안 자체는 해소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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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같은 전망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금리는 내려가야 한다"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8%, 9%, 10%, 심지어 12%까지 갈 수 있고 그것이 마땅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보다 금리가 낮은 나라들이 있지만 우리가 아니었다면 존재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그들은 미국에서 자금을 가져가면서도 우리보다 낮은 금리를 누리고 있다. 그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가져야 한다"며 "30년 전처럼 다시 세계 최저 수준의 금리를 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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