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맨체스터 공항서 만난 동료 사이
입양 당시 이름 밝히자 성이 일치해
어머니 사망 후 사연 알려져 화제
영국의 한 공항에서 2년간 함께 일한 동료가 알고 보니 태어나자마자 생이별한 친남매 사이였다는 사연이 화제다.
27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맨체스터 공항에서 근무하던 데이브 그린(60)과 안드레아 엄스턴(53)의 사연을 전했다. 이들은 동료로 우정을 쌓다 우연한 대화를 계기로 혈연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연이 시작된 곳은 맨체스터 공항이었다. 버스터미널 관리를 맡은 데이브는 자판기를 채우러 다니던 안드레아와 마주쳤다. 말이 잘 통했던 둘은 금세 가까워졌고, 퇴근 후에도 연락을 이어갔다.
전환점은 그중 한 통의 통화였다. 데이브는 그동안 한 번도 꺼내지 않았던 이야기라며 자신이 입양아이고 태어났을 당시 이름은 '스튜어트 프라우들러브'였다고 털어놨다. 안드레아의 결혼 전 성이 바로 '프라우들러브'였다. 그에게는 자신이 태어나기 전 다른 가정으로 입양된 오빠가 있었다. 안드레아는 "잠깐 얼어붙어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며 "흔한 이름이 아닌 데다 가족 말고는 그 성을 어디서도 들어본 적이 없어 그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곧바로 어머니 수전에게 전화를 걸어 오빠의 생년월일을 확인했다. 1966년 3월 24일, 데이브의 것과 같았다. 안드레아는 "몸이 떨렸고 심장이 쿵쾅거렸다"며 "마침내 오빠를 찾았다. 믿기지 않는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데이브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두 사람 곁을 스쳐 지나고 있었다. 그가 몰던 버스 노선이 친어머니의 집과 여동생이 다니던 학교 앞을 지나고 있었던 것이다.
안드레아는 어릴 때부터 오빠의 존재를 알고 자랐다. 수전이 입양 사실을 숨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오빠를 다시 데려오면 안 되느냐'고 자주 물었지만, 어머니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답했다"며 "부모가 이혼한 뒤로는 오빠가 어딘가 있다는 것만 알 뿐 어디인지 모르는 채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수전은 구세군의 도움을 받아 아들을 찾으려 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고, 안드레아는 어머니에게 언젠가 자신이 오빠를 찾아오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데이브가 입양 사실을 알게 된 것은 10살 무렵 양부모를 통해서였다. 그는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낸 덕에 친어머니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며 "답을 찾지 못한 질문이 남아 있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던 그에게 뒤늦게 찾아온 남매의 존재는 삶의 방향을 돌려놨다. 데이브는 "당시 내 삶에는 긍정적인 일이 별로 없었는데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가족을 찾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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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은 수전의 집에서 상봉했다. 수전은 최근 세상을 떠났지만, 남매는 어머니가 생전에 아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는 점을 가장 큰 위안으로 꼽았다. 안드레아는 "엄마는 오빠가 정말 좋은 삶을 살았는지 확인하고 싶어 그토록 찾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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