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건장한 남성 추정
유족 동의로 범행 전후 영상 공개
모자·복면·장갑으로 얼굴 가려
전담수사팀 꾸렸지만 신원 특정 못 해
경남 통영의 한 단독주택에서 60대 여성을 살해하고 금품을 훔쳐 달아난 용의자가 한 달 넘게 붙잡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범행 전후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28일 경남경찰청은 피해자 유족의 동의를 받아 신원미상 용의자 A씨의 모습이 포착된 CCTV 영상을 공개하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요청했다.
경남경찰청은 지난 27일, 피해자 유족의 동의를 얻어 CCTV에 담긴 건장한 체격의 30~4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A씨의 영상을 처음 공개했다.사진은 용의자 A씨의 범행전후 모습. 경남경찰청
사건은 지난 6월 10일 새벽 통영시 도산면 원산리의 한 단독주택에서 발생했다. 당시 안방에서 잠을 자던 60대 여성 B씨는 외부에서 침입한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본채와 떨어진 별채에서 잠을 자던 남편은 화를 피했다. 남편과 가족들은 같은 날 오전 6시 34분쯤 안방에 쓰러져 있던 B씨를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CCTV 등을 토대로 용의자가 오전 2시쯤 주택에 침입했으며, 오전 0시부터 3시 사이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이 공개한 영상에는 건장한 체격의 30~4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A씨의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야구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복면으로 눈을 제외한 얼굴 대부분을 가렸으며, 양손에는 장갑을 착용했다. 범행 전 A씨는 두 손에 아무것도 들지 않은 채 피해자의 집 안으로 몰래 들어갔다. 이후 현장을 빠져나올 때는 왼손에 흉기와 피해자의 가방을 들고 있었으며, 오른손에는 집 안에 있던 응급신고 장비를 들고 있었다.
경찰은 A씨가 피해자를 살해한 뒤 손가방 등 금품을 챙겨 달아난 정황을 토대로 단순 살인이 아닌 강도살인 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범행 당시 모자와 복면, 장갑을 미리 준비한 점 등을 고려하면 신원과 흔적을 감추기 위해 사전에 범행을 준비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전담수사팀을 꾸려 피해자 주변 인물에 대한 탐문과 인근 CCTV 분석, 통신·과학수사 등을 진행했다. 그러나 범행이 CCTV가 많지 않은 농촌 지역에서 심야 시간대에 발생한 데다 용의자가 얼굴을 철저히 가려 한 달 넘게 신원조차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초기 수사에서는 피해자 주택에 설치된 CCTV 외에 용의자의 모습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는 영상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13일 범인의 신원이나 행방을 확인할 수 있는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한 제보자에게 최대 1억원의 신고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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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건 발생 이후 온라인에서는 실제 CCTV 화면을 인공지능으로 가공해 용의자의 얼굴을 임의로 만들어낸 조작 사진이 퍼지기도 했다. 경찰은 해당 사진이 실제 용의자의 얼굴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확인되지 않은 사진을 토대로 특정인을 범인으로 지목하거나 국적 등을 추정하는 행위는 수사에 혼선을 주고 무고한 피해자를 만들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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