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 중 돛대 부러져 태평양 표류
"삶을 포기하고 싶었다"
30일 만에 컨테이너선이 구조
미국의 한 남성이 돛대가 부러진 요트를 타고 태평양에서 30일간 표류하다 하와이 인근 해상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사연이 전해졌다.
2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카이 사토(39)는 지난달 7일 캘리포니아 카탈리나섬에서 출발해 태평양을 혼자 횡단하는 첫 항해에 나섰다. 그러나 항해 도중 요트의 돛대가 부러졌고, 항법에 사용하던 휴대전화마저 방전되면서 항해는 순식간에 악몽으로 바뀌었다. 사토는 "남쪽으로 계속 떠내려가며 일주일 내내 울었다"며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희망이 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육지로 돌아가려 했지만, 연료가 모두 떨어져 더는 배를 움직일 수 없었다. 사토는 "그때부터는 가만히 떠 있는 오리 신세였다"며 "해류에 떠밀려 남쪽으로 계속 밀려났고, 원래 항로에서도 크게 벗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표류 닷새째 파이프와 카약 노를 이용해 부러진 돛대를 임시로 보강했다. 표류 20일쯤에는 식수마저 바닥나 비닐봉지에 맺힌 응결된 물방울을 모아 마셨다. 사토는 "살아남기 위해 그 물방울을 핥아먹었다"며 "주로 오트밀을 먹었고, 요트 위로 떨어진 물고기와 오징어도 먹었다"고 말했다.
한 달 가까이 표류한 끝에 그는 캘리포니아와 하와이를 오가는 선박 항로에 도달했고, 지난 21일 지나가던 컨테이너선 선원들에게 발견돼 구조됐다. 선원들은 구조용 줄을 사토의 요트로 던졌고, 사토는 이를 요트 선미에 묶었다. 이후 요트를 선박 쪽으로 끌어당겼고, 사토는 안전하게 구조됐다. 구조 작업은 약 1시간 30분 만에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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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사토는 친척 집에 머물고 있으며, 더 큰 배를 이용해 필리핀까지 항해하는 새로운 도전을 이미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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