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상 임석 아래 5건 서명…영화·사이버보안 MOU도 체결
위성 촬영 사진·영상 등 위성 데이터 공유도 추진
산업기술 분야AI·반도체·배터리 R&D 협력
브라질 정규학교 한국어교육 확대

한국과 브라질이 우주와 에너지, 산업기술, 교육, 체육 등 미래 산업과 국민 교류를 아우르는 양해각서(MOU) 7건을 체결했다. 한국 민간기업이 브라질 발사장을 이용할 때 거쳐야 하는 중복 절차를 줄이고, 인공지능(AI)·반도체·배터리 등 첨단 전략산업의 공동 연구개발 기반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대통령관저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6.7.28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대통령관저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6.7.2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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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아우보라다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양해각서 서명식에 참석했다. 양국 정상 앞에서 서명된 문서는 우주 협력 양해각서와 체육 협력 양해각서, 교육 분야 협력각서, 에너지 협력 양해각서, 산업기술 협력 양해각서 등 5건을 포함해 별도로 체결된 영화 협력과 사이버보안 협력 양해각서까지 총 7건이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우주 협력이다. 양국은 한국 기업이 브라질 발사장을 이용할 경우 발사 허가를 비롯한 규제를 조화·간소화하기로 했다. 달 탐사와 관련 과학·기술·상업 활동, 우주산업 발전, 위성 촬영 사진·영상 등 위성 데이터 공유도 추진한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중 양국 간 중복 절차와 관련한 국내 고시를 개정할 계획이다. 개정이 이뤄지면 한국 민간 발사체 기업이 브라질 발사장을 활용할 때 행정비용과 발사 대기시간을 줄이고 사업 불확실성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브라질은 적도와 가까운 알칸타라 우주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적도 인근에서 발사하면 지구 자전 속도를 활용할 수 있어 같은 연료로 더 무거운 위성을 궤도에 올리거나 발사 비용을 절감하는 데 유리하다. 정부는 이번 양해각서가 국내 우주기업의 브라질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제도적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기술 분야에서는 공급망과 바이오경제, 지속가능연료, 산업 탈탄소화, 저탄소·지속가능소재, 첨단 전략산업 등 7개 분야의 기술 협력을 촉진하기로 했다. 첨단 전략산업에는 AI와 반도체, 자동차, 조선, 배터리가 포함됐다. 양국은 공동 연구개발(R&D)과 기술 교류를 확대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 기업 간 공동사업을 뒷받침할 제도적 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에너지 협력 양해각서에는 에너지전환을 가속하기 위한 재생에너지와 전력망, 스마트그리드, 에너지 효율 분야의 협력 방안이 담겼다. 양국 정부는 정책과 기술을 공유하고 공동사업을 발굴해 기업 간 협력과 한국 기업의 브라질 에너지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교육 분야에서는 브라질 정규학교 내 한국어교육을 확대하기로 했다. 기술·직업교육과 고등교육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고 AI·디지털 교육정책과 경험도 공유한다. 교육 분야 협력문서가 체결된 것은 1966년 한·브라질 문화협정 이후 60년 만이다. 양국은 브라질 학생들의 한국어 학습 수요를 반영해 한국어교육을 활성화하고 교원과 학생 교류도 확대할 계획이다.


체육 분야에서는 양국 간 첫 협력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선수와 전문가, 지도자 등의 인적 교류를 확대하고 체육정책과 국제행사 운영 경험도 공유한다. 정부는 축구와 배구 등에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브라질과의 교류가 한국 체육의 경기력과 지도 역량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5년 체결된 영화 협력 양해각서는 내용이 보강돼 갱신됐다. 양국은 영화 공동제작을 위한 행사를 확대하고 상대국 영화의 상영을 늘리는 한편 영화산업과 정책에 관한 정보·인력 교류를 강화한다. 프로듀서와 감독 간 교류, 공동제작자 유치 행사 등을 통해 한국 영화의 이베로아메리카 공동제작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중소 규모 영화 제작자에 대한 지원정책도 공유할 예정이다.


사이버보안 분야에서는 침해사고 대응과 공동연구, 정책 교류, 전문인력 양성 등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양해각서가 국내 정보보안 기업의 브라질 및 중남미 시장 진출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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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협력문서 체결은 양국 관계를 전통적인 교역과 자원 협력에서 우주·AI·반도체·에너지전환 등 첨단산업 분야로 확장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한·브라질 전략적 동반자 관계 도약' 구상을 구체적인 사업과 제도로 뒷받침하는 후속 조치라는 의미도 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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