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반 지원' 산업용 드론 주도권 쟁탈전
中 DJI 앞선 가운데 美 프리플라이 추격중

인공지능(AI) 분야 등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해발 8848m)에서 산업용 드론 주도권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은 네팔에서 자국 드론 제조업체인 프리플라이 시스템즈의 산업용 드론을 적극 홍보 중이다.

에베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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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지오 고르 주인도 미국 대사는 지난 5월 네팔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방문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로 만든 미국산"이라며 프리플라이의 드론을 소개했다. 프리플라이 시스템즈의 본사는 미 워싱턴주 우딘빌에 있다. 미국은 네팔에서 프리플라이의 산업용 드론으로 등반가들에게 보급품을 전달하고 등반가들이 남긴 쓰레기를 수거하는 사업에 진출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현재 현지 시장은 중국의 드론 제조업체인 SZ DJI 테크놀로지가 선점 중이다. 네팔 드론 회사인 에어리프트 테크놀로지는 2024년부터 중국 DJI와 협력해 에베레스트 등반가와 셰르파(등반 안내인)를 지원하고 있다. DJI의 드론은 5334m 고도에 있는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6065m 지점으로 보급품을 운반하고 등반가들이 남긴 쓰레기를 수거해 옮긴다. 올해 봄부터는 DJI의 산업용 드론 '플라이카트 100'을 투입해 등반가들이 배출한 2.7t 이상의 쓰레기를 회수하고 보급품을 배달했다.


DJI 드론은 현재 에베레스트에서 활용 중이지만, 네팔 정부의 드론 배치 허가를 놓고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네팔 내무부는 봄 등반 시즌이 시작되는 올해 3월 DJI 드론 사용을 허가했다가 한 달 뒤인 4월 이를 취소했다. 이에 등반 캠프 관계자 등이 강력히 반발하자 네팔 정부는 지난 5월 DJI 드론 사용을 3개월 동안 조건부로 허용했다.


미 정부는 DJI를 중국 군사 기업으로 지정하며 중국산 드론이 수집한 정보가 중국 정부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미국 내 신형 외국산 드론 사용을 금지했는데, 이는 중국산 드론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DJI는 미국 측 주장이 근거 없는 보호 무역주의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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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네팔과 중국 국경이 걸쳐 있는 에베레스트는 과거 냉전시대에 미국과 중국이 지정학적 경쟁을 벌인 곳이라고 전했다. 티베트 반군은 1960년대 미 중앙정보국(CIA)의 지원을 받아 에베레스트 서쪽의 산악지대인 무스탕을 거점으로 티베트 지역의 독립을 위해 싸웠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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