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축구 심판, 선수들 난투극 말리다 넘어져 뇌진탕…결국
프랑스VS네덜란드 친선 경기 중 충돌
그라운드에 넘어져 하프타임 퇴장
여성 축구 심판이 경기 중 선수들의 충돌을 말리다 다쳐 교체되는 일이 발생했다.
27일(한국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지난 25일 프랑스 프로축구 메스와 네덜란드 포르튀나 시타르트의 친선 경기 중 마틸드 데몽세(26) 여성 심판이 선수들의 난투극을 말리다 그라운드에 넘어져 뇌진탕 증세를 겪었다.
상황은 전반 40분 양 팀 선수가 유니폼을 잡아당긴 일로 신경전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순식간에 다른 선수들까지 가세하며 그라운드는 험악한 분위기로 치달았다.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개입했던 데몽세 심판은 선수들 틈에 휩쓸려 그라운드에 강하게 넘어졌다. 그는 팔을 부여잡은 채 수 분간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었고, 부심과 안전요원, 의료진이 긴급히 투입돼 상황을 정리하고 상태를 살폈다.
의료진이 간단한 검사를 이어가는 동안 경기는 일시 중단됐고, 관중과 양 팀 선수들은 상황을 지켜보며 추가 진행 여부를 기다렸다.
응급 조치 이후 경기가 재개되자 데몽세 심판은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고 주심에서 부심으로 역할을 바꿔 남은 전반 시간을 소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결국 무리를 느끼고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하프타임에 다른 심판과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과거 여성들에게 심판계는 불모지였지만, 현재 FIFA 국제 심판 3725명 중 여성은 969명까지 늘어났다.
지난해엔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150년 역사상 처음으로 정규 시즌에서 여성이 주심 마스크를 쓰기도 했고, 미국프로농구(NBA)에선 1997년 첫 여성 심판이 코트에 투입된 이래 현재 심판의 8%가 여성이다. 미국 프로 풋볼리그(NFL)에선 2012년 프리시즌에 첫 여성 심판이 나왔다. 2015년 NFL 정규리그 첫 여성 심판이 된 사라 토마스(52)는 2021년 슈퍼볼 심판이 됐다.
여성 심판이 확대되는 건 성평등이라는 정치적 메시지 차원만이 아니라 전통적 프로 스포츠의 인기 하락이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각국에서 유소년부터 프로 구단까지 심판 부족 현상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고, 보수는 적지만 관중의 욕설·위협 증가, 인공지능(AI) 발달에 따른 심판 권위의 쇠퇴에 남성 심판들이 대거 은퇴한 것도 여성 심판의 확대를 부추겼다.
다만 소수인 여성 심판은 성차별적 공격에 취약하다. 브라질 축구 스타 네이마르는 지난 4월 국내전에서 여성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품고 "심판이 생리 중이었나 보다"고 말했다 징계당해 월드컵 출전을 못 할 뻔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기술 좀 제발 가르쳐달라" 日 찾아갔던 한국…65...
5월 프랑스 오픈에선 파라과이 테니스 선수는 "심판은 남성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금 절반(한화 1억여원)을 벌금으로 내기도 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