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비제조업 동반 부진
석유·화학 17년 6개월 만에 최저치
반도체·피서 업종은 호조

중동 분쟁 리스크가 재점화되면서 에너지·소재·건설·기계 등 경기 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체감경기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2026년 8월 BSI 전망치가 89.9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다시 80대로 후퇴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한국경제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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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I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긍정 경기 전망, 100보다 낮으면 부정 경기 전망을 의미한다.

BSI 전망치는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전인 지난 3월(102.7) 이후 5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하고 있으며, 지난 5월(87.5)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80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7월 실적치 역시 94.4에 그치며 4년 6개월 연속 부진을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제조업(88.4)과 비제조업(91.5) 모두 기준선 100을 밑돌며 3개월 만에 동반 부정 전망으로 돌아섰다.

제조업 부문에서는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118.8)와 하계 휴가철 특수가 기대되는 '식음료 및 담배'(105.6)가 호조를 보였다. 반면 '석유정제 및 화학'(57.7)은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재료·에너지 비용 가중과 공급망 불확실성 우려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 2월(54.5) 이후 17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제조업 부문은 여름 휴가철 수혜가 예상되는 '여가·숙박 및 외식'(116.7)을 제외하고 '전기·가스·수도'(73.7) 등 나머지 6개 업종이 모두 부정적인 전망을 나타냈다.


부문별 조사에서는 수출 전망(100.0)이 기준선에 걸치며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 하지만 유가 상승과 불확실성의 직격탄을 맞은 자금사정 BSI(87.8)는 2023년 1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투자 BSI(97.0)는 기준선을 하회했으나, 반도체 등 주력 수출 제조업의 설비투자 기대감이 반영되며 3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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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반도체 등 일부 주력 수출업종이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지만, 중동정세가 다시 불안정해지며 전반적인 기업 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라며 "대외 불확실성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자재·물류비 부담 완화와 함께, 한계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정유·석유화학 산업의 사업 재편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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