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성장률은 年 3.4%
韓시장은 성숙기 접어들어
경쟁 심화 속 산업 재편 전망
"AI·IP 활용 수익화 역량 관건"

지난해 6월3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25 K콘텐츠 서울여행주간을 맞아 열린 오징어게임 팝업 광화문 행사에서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6월3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25 K콘텐츠 서울여행주간을 맞아 열린 오징어게임 팝업 광화문 행사에서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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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E&M) 산업 성장세가 세계 평균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한발 먼저 성장한 만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산업 재편이 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입자 확보 경쟁에서 수익화 경쟁으로 옮겨가면서 인공지능(AI)과 지식재산권(IP) 활용 전략이 과제로 떠올랐다.


27일 삼일PwC는 이같은 내용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 올해로 27년째 발간되는 이 보고서는 세계 53개 국가 및 지역의 12개 부문을 대상으로 E&M 산업을 분석하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E&M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3.4% 성장해 4조200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광고 부문은 2030년 1조40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산업 성장을 견인하는 최대 성장 영역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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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AI와 디지털 기술이 콘텐츠 제작과 유통, 소비 방식을 빠르게 바꾸고 있지만 산업의 본질은 여전히 '사람의 경험'에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은 더 많은 콘텐츠와 디지털 접근성을 원하면서도 스포츠 경기, 콘서트, 전시회, 라이브 이벤트 등 타인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현실 기반 콘텐츠에 더욱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를 '공유 현실' 트렌드로 정의하며 향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핵심 성장 동력 중 하나로 꼽았다.


광고 시장은 이러한 변화의 최대 수혜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광고주들은 소비자가 콘텐츠를 경험하고 구매를 결정하는 접점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리테일 미디어 스트리밍 광고, 디지털 옥외광고 등이 새로운 성장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AI가 이용자 행동 분석, 개인화, 광고 성과 측정을 고도화하면서 광고 시장의 성장세를 더욱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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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스트리밍 산업 역시 중요한 전환기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은 2030년 약 304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소비자들의 이른바 '구독 피로'가 확산하면서 과거와 같은 가입자 확대 중심 전략은 한계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 아마존프라임비디오, 디즈니플러스 등 주요 플랫폼들은 광고 기반 요금제를 확대하고 라이브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보고서는 스트리밍 플랫폼이 앞으로 영화·드라마·음악·스포츠·게임·사용자 제작 콘텐츠(UGC)를 아우르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플랫폼 경쟁의 기준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콘텐츠 규모와 가입자 수가 성패를 좌우했다면, 앞으로는 이용자 데이터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확보·분석하고 이를 사업 성과로 연결할 수 있는지를 핵심으로 꼽았다. 특히 AI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광고와 콘텐츠 추천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광고 기반 OTT 시장은 구독형 서비스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드라마, 음악, 웹툰 등 K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한국의 E&M 시장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세계 평균 성장률 전망치 3.4%를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한국이 2030년 기준 세계 9위 규모의 E&M 시장으로 성장하는 만큼, 외형 확대보다 성숙 시장 단계에 진입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성장률 둔화가 산업 활력의 저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한국 시장은 AI와 데이터를 활용한 광고 및 콘텐츠 제작, 리테일 미디어 성장, 광고 기반 요금제 확대, 스포츠·숏폼 콘텐츠 경쟁 심화, OTT와 방송산업 재편 등이 빠르게 진행되며 산업 구조 변화가 가장 활발한 시장 중 하나로 평가했다. 이같은 경쟁 속에서 K콘텐츠 기반 수익화 전략과 데이터 기반 광고 역량 확보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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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의 자세한 내용은 삼일PwC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범탁 삼일PwC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산업 리더는 "한국 E&M 시장은 외형적 성장보다 산업 구조 변화가 더 중요한 시기에 접어들고 있다"며 "기업들은 데이터, AI, IP를 강력한 도구로 활용하되, 궁극적으로는 이를 차별화된 고객 경험과 가치로 연결할 수 있는 창의성과 실행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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