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락에 7월 인상 확률 40% 육박
워시 '깜깜이 소통'에 시장 변동성 확대

이란 전쟁 재격화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던 국제유가가 다시 90달러대로 내려왔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다음 주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시장의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유가가 단기간에 급등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취임 후 두 번째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에 나설지 주목된다.


케빈 워시 Fed 의장.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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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오는 2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36~38% 반영하고 있다. 일주일 전 10~13% 수준에서 크게 뛴 수치다.

브렌트유는 지난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뒤 5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그러나 중국이 미국과 이란 간 평화협상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24일에는 96달러대로 떨어졌다.


유가가 고점에서 후퇴했지만, 시장의 경계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브렌트유는 지난 한 주 동안 약 10% 상승했고,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과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공급 차질 위험도 이어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유가의 절대 수준뿐 아니라 짧은 기간 반복되는 급등락이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글로벌 채권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투자자들이 미국과 유럽의 국채를 대거 매도하면서 채권 가격은 하락하고 금리는 상승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8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고, 독일과 프랑스의 10년물 국채 금리도 15년여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장기물 금리 상승은 통상 향후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미국 경제와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견조한 점도 연준의 금리 인상론에 힘을 싣고 있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6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5%로 둔화했지만 연준 목표치인 2%를 여전히 크게 웃돈다.


에드 알후사이니 컬럼비아스레드니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7월 회의는 열려 있다"며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 모두 예상보다 강했고 연준에는 금리를 올릴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케빈 워시 소통 방식에 불확실성 ↑…관세·AI 투자도 물가에 부담

연방준비제도(Fed).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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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의장의 불분명한 소통 방식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전임자인 제롬 파월 의장이 통화정책 방향을 비교적 분명히 예고했던 것과 달리 워시 의장은 향후 정책 경로에 대한 구체적인 신호를 거의 주지 않고 있다. 이달 초 의회에서는 지속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지만,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금리선물 거래량도 이례적으로 늘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이번 FOMC를 앞둔 연방기금금리 선물 거래량은 지난해 7월 회의를 앞둔 시점보다 50% 많았다.


유가 외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물가 압력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붐으로 반도체와 관련 부품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데다 서비스 물가도 좀처럼 둔화하지 않고 있다.


알후사이니 매니저는 "현재 인플레이션은 유가뿐 아니라 관세 전가와 AI 발 수요, 장기간 해소되지 않은 서비스 물가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7월 선제 인상이냐, 9월 확인 후 인상이냐

아가 미르자 CME 글로벌 금리상품 책임자는 "워시 의장의 인플레이션 경계 기조를 고려할 때 시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지나치게 낮게 반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논쟁이 거래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Fed 내부에서도 매파적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대응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로버트 소킨 PGIM 미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다음 주 회의를 "거의 반반의 결정"이라고 평가하면서 "연준 내부의 매파 기류가 임계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준이 당장 금리를 올리기에는 내부 합의가 충분하지 않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등 FOMC 내 영향력 있는 인사들은 여름철 물가 흐름을 더 확인한 뒤 9월에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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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연준 이코노미스트인 클라우디아 샴 뉴센추리어드바이저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상의 장단점은 진지하게 논의하겠지만 당장 인상을 지지하는 다수가 형성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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