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 직후 8830억원 규모 C-390 사업 점검
"민항기도 같이 만들어 봅시다" 제안하기도
룰라와 취임 후 다섯 번째 회동
방산·희토류·메르코수르 협력 구체화

미국 샌프란시스코 방문 일정을 마치고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에 도착한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핵심광물과 에너지·식량 공급망 다변화 등을 위한 남미 3국(브라질·칠레·아르헨티나) 정상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첫 일정으로 국내에 도입되는 브라질 C-390 군수송기를 시찰했다.


브라질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공군기지에서 브라질 엠브라에르로부터 구매한 우리 공군의 C-390 수송기를 시찰한 뒤 현지에서 교육받고 있는 공군 조종사 및 정비사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7.27 연합뉴스

브라질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공군기지에서 브라질 엠브라에르로부터 구매한 우리 공군의 C-390 수송기를 시찰한 뒤 현지에서 교육받고 있는 공군 조종사 및 정비사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7.2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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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26일(현지시간) 오후 1시께 브라질리아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공군 1호기 문밖으로 손을 흔든 이 대통령 부부는 팔짱을 낀 채 트랩을 내려와 레드카펫 양쪽에 도열한 의장대의 영접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치아구 포지우 브라질 외교부 의전장과 페르난두 피멘테우 주한 브라질 대사 등 양국 환영 인사들과 차례로 악수한 뒤 곧바로 공군 1호기 옆에 세워진 C-390 군수송기로 향했다.

브라질 엠브라에르가 개발한 C-390은 우리 공군의 대형수송기 2차 사업 기종이다. 정부는 2022년부터 2028년까지 8830억원을 투입해 항공수송과 평화유지활동 능력을 높이기 위한 대형수송기 3대를 도입한다. 대당 가격은 1억5600만달러, 약 2340억원이다. 이날 공개된 기체는 우리 측에 인도될 3대 가운데 첫 번째 기체이자 엠브라에르가 아시아로 보내는 첫 C-390이다. 2023년 12월 기종 선정과 계약을 마쳤으며 1호기는 오는 12월, 나머지 2대는 내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납품될 예정이다.


기체 후면부에서 브리핑을 받은 이 대통령은 조종석과 내부 시설을 둘러보며 적재량과 비행시간, 공중급유 기능을 구체적으로 확인했다. 브라질 측은 최대 26t의 화물을 실을 수 있으며 수송과 공중급유뿐 아니라 산불 진화, 인도적 지원 등 다양한 임무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측이 C-390 사업을 토대로 방산뿐 아니라 민간 항공 분야로도 산업 협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빠르면 앞으로 민항기도 같이 만들어 봅시다"라고 제안했고, 브라질 측도 "우리의 목표도 바로 그러하다"며 "대한민국과 산업 협력에 큰 발판을 마련한 프로젝트"라고 화답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우리도 브라질과의 국방 협력의 첫 시작이라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더 많은 협력을 만들자"고 말했다.

브라질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공군기지에서 브라질 엠브라에르로부터 구매한 우리 공군의 C-390 수송기를 시찰하고 있다. 2026.7.27 연합뉴스

브라질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공군기지에서 브라질 엠브라에르로부터 구매한 우리 공군의 C-390 수송기를 시찰하고 있다. 2026.7.2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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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390 사업은 완제품 구매에 그치지 않고 한국 기업의 글로벌 항공 공급망 참여를 결합한 상호호혜형 방산 협력 모델로 추진되고 있다. 기종 선정 당시 미국 록히드마틴의 C-130J와 성능은 유사하면서도 가격이 낮고 절충교역 조건이 우수하다는 점이 평가에 반영됐다.국내 중소기업들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후방동체 등 주요 부품 제작과 기체 창정비 사업에 참여한다. 절충교역 규모는 약 1억3500만달러다. 브라질 측은 이날 한국 기업인 캔코아와 ASTK 등이 엠브라에르의 글로벌 공급망에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시찰을 마친 뒤 양국 관계자들과 "대한민국 파이팅, 브라질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이날부터 29일까지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의 초청에 따른 브라질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룰라 대통령과의 만남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룰라 대통령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함께 이 대통령이 취임 이후 가장 많이 만난 정상으로 지난해 6월 캐나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소년공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매개로 신뢰를 쌓기 시작했다. 지난달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G7 때도 회의에 앞서 무릎을 맞대고 앉아 20분간 별도 대화를 나눴다.


브라질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6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공군기지에 도착한 공군 1호기에서 내려 경례를 받고 있다. 2026.7.27 연합뉴스

브라질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6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공군기지에 도착한 공군 1호기에서 내려 경례를 받고 있다. 2026.7.2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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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브라질 정상회담에서는 방산·항공과 희토류 등 핵심광물, 농업·식량안보, 우주 분야의 협력 확대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협상 재개도 주요 의제다. 브라질은 희토류 매장량이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으로, 핵심광물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한국에 전략적 가치가 큰 국가다. 이 대통령은 이후 상파울루로 이동해 동포 오찬 간담회 및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를 주재할 계획이다.


29일부터 이틀 동안은 칠레를 공식 방문해 올해 출범한 칠레 신정부의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동포 만찬 간담회와 칠레의 건국 영웅 오히딘스 동상 헌화 행사가 진행되며, 한-칠레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일정을 소화한다.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는 한국 대통령으로는 22년 만에 아르헨티나를 공식 방문해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아르헨티나 독립영웅을 기리는 산마르틴 광장 헌화, 현지 동포 만찬 간담회 등 행사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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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사전 브리핑에서 "남미의 핵심 경제 대국인 브라질·칠레·아르헨티나와의 교역 투자 확대와 시장 개척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의 외교 지평을 글로벌사우스로 확대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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