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5년 K반도체 기술 우위 시험대
"美 HBM 규제 확대는 중국 AI 견제"
AI 수요 강세 활용해 중국 추격 따돌려야

편집자주'칩 워(Chip War)' 출간 3년이 지난 현재, 반도체 산업은 세계 경제 질서를 좌우하는 안보 패권의 최전선에 서 있다. 어느 국가가 얼마나 많은 핵심 칩을 개발하고 확보하느냐가 지정학적 승리 여부의 가늠자가 되고 있다. 넥스트 칩 워는 '중국업체와의 더 치열한 경쟁'과 '인재 확보'가 될 전망이다. '칩 워'의 저자인 크리스 밀러 터프츠대 교수는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의 급부상에 대한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댄 허치슨 테크인사이츠 부회장은 반도체를 설계·생산·패키징하고, 팹과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인재에 대한 갈증이 커지면서 지금보다 더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했다. 미국·중국·대만·한국이 모두 반도체 공급망 자립에 나서는 상황에서, 인재 부족은 인공지능(AI) 반도체 패권 경쟁의 새로운 병목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가 최근 학력 제한을 없애고 수시 채용 확대에 나선 것도 이 같은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한국 기업들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의 추격이다."

베스트셀러 '칩 워(Chip War)'의 저자인 크리스 밀러 미국 터프츠대 교수는 아시아경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AI 시대 한국 반도체 산업의 최대 과제로 중국 메모리 기업과의 기술 우위 유지를 꼽았다. 중국은 국가 보조금과 거대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AI 확산으로 커진 첨단 메모리 수요를 발판으로 기술 우위를 유지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는 진단이다.


'칩워' 저자인 크리스 밀러 미국 교수

'칩워' 저자인 크리스 밀러 미국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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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러 교수는 "미국·중국·대만 모두 글로벌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움직이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향후 5년은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기술 우위가 시험대에 오르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 메모리 기업의 빠른 성장을 가장 직접적인 위협으로 지목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CXMT와 YMTC 같은 중국 경쟁업체들의 추격"이라며 "이들 기업은 막대한 국가 보조금을 바탕으로 중국 안팎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들이 정부 지원을 앞세워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밀러 교수는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중국 기업들은 국가 지원 덕분에 해외 경쟁사보다 더 낮은 가격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중국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여전히 최첨단 반도체 제조 역량에 대한 접근성이라고 지적했다. 국가 보조금과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메모리 산업을 빠르게 키우고 있지만, 최첨단 제조 역량에서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밀러 교수는 한국 기업들이 현재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AI를 꼽았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현재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사실상 AI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 확산은 메모리의 전략적 가치도 바꿔놓았다. 밀러 교수는 "'칩 워'가 출간됐을 당시에는 로직칩이 첨단 컴퓨팅의 가장 명확한 병목 지점이었다"며 "그러나 AI는 연산 능력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메모리 역시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AI 시스템은 방대한 데이터를 저장하고 이동시킬 수 있는 능력을 필요로 한다"며 "이 때문에 AI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수요를 크게 증가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첨단 메모리의 주요 생산업체인 삼성전자와 특히 SK하이닉스는 전략적 중요성이 크게 높아졌으며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메모리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면서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도 로직칩에서 HBM으로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밀러 교수는 "정책 당국은 처음에는 AI 분야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병목 지점이었던 로직칩에 집중했다"며 "하지만 AI 모델이 더 많은 메모리 대역폭을 요구하게 되면서 정책 당국은 프로세서만 규제해서는 AI 역량을 충분히 제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HBM 규제가 늦어진 사이 중국은 대응 시간을 벌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수출 규제의 공백 기간 동안 중국은 HBM 재고를 확보하고, 중국산 시스템에 HBM을 보다 효과적으로 통합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도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AI 반도체를 둘러싼 경쟁은 산업을 넘어 국가안보 영역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밀러 교수는 "AI의 부상은 '칩 워'에서 내가 제시한 논리를 더욱 강화시켰다"며 "최첨단 반도체에 대한 접근은 차세대 군사 역량 확보의 필수 조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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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대 전장의 효율성은 방대한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해 의사결정과 자율 시스템을 지원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다"며 "달라진 점은 반도체가 이제 이러한 시스템을 구동하는 AI 모델의 기반이 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결과 첨단 반도체와 메모리에 대한 통제의 중요성은 과거보다 더욱 커졌다"고 덧붙였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기자가 작성하고 AI가 부분 보조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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