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250주년 맞춰 8개월만 개조
미사일 방어체계·비상탈출구 등 제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카타르로부터 선물 받은 전용기를 조기 투입하라고 압박해 개조를 서두르는 과정에서 비용이 급증하고 안전 기능이 축소된 것으로 드러났다.


대통령이 탑승하는 문 쪽에 대통령 문장이 동체 뒤쪽에는 성조기가 큼직하게 새겨진 새로운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카타르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연합뉴스

대통령이 탑승하는 문 쪽에 대통령 문장이 동체 뒤쪽에는 성조기가 큼직하게 새겨진 새로운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카타르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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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과 국방부가 미국 건국 250주년(올해 7월 4일)에 맞춰 지난해 2월 카타르 왕실로부터 선물 받은 보잉 747-8을 전용기로 투입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시에 맞추기 위해 개조 작업을 불과 8개월 만에 마무리해야 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같은 속도전에 치중한 결과 안전성에는 구멍이 뚫린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에어포스원에 적용됐던 ▲비상 하부 추가 탈출구 ▲추가 보조 전력장치 ▲첨단 적외선 미사일 방어 시스템 등이 이번 개조 기체에서는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 역시 급증했다. 미국 행정부가 공표한 약 4억달러(약 5850억원)의 개조 비용 외에도, 신규 기체 조종사들의 조기 훈련을 위한다면서 보잉 747-8 항공기를 따로 임차하고 중고 항공기를 급하게 매입하는 데 추가로 4억달러의 예산이 투입됐다. 문제는 국방부가 이 같은 비용 일부를 핵전력 현대화 사업인 '센티넬' 예산에서 충당했다는 점이다. 앞서 NYT는 이 사업 예산 9억 3400만달러(약 1조 3660억원)가 명칭이 공개되지 않은 비밀 사업으로 이전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마친 뒤 귀국하는 과정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바꿔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8일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카타르가 선물한 신형 에어포스원을 타고 튀르키예를 방문했다. 회의를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구형 에어포스원을 이용해 영국 밀든홀 공군기지로 이동한 뒤 그곳에서 다시 신형 전용기로 갈아타 미국으로 향했다. 당시 그는 새 전용기를 영국 기지에 먼저 보내 현지 주둔 미군 장병들에게 공개하기 위한 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환승 이동을 두고 NYT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새 에어포스원에 첨단 미사일 방어 능력 등 방어용 대응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못했기 때문이었다고 보도했다. 이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이란의 암살 대상 1순위"라고 언급하면서 전용기 교체가 보안상 이유 때문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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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이란의 대리 세력이 트럼프 대통령과 그가 탑승한 항공기를 공격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첩보를 미 당국도 입수했다고 전했다. 미국 비밀경호국이 이를 신빙성 있는 위협으로 판단해 이동 방식 변경을 권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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