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없인 AI 혁명 불가능"…李 만난 글로벌 CEO들 'AI 허브' 구상에 화답
李대통령, 글로벌 AI CEO 4명과 연쇄 면담
AI 서밋도 개최…'샌프란시스코 AI 선언' 발표
샘 올트먼 "한국 없인 AI 혁명 불가능"
젠슨 황 "지금이 한국의 황금기"
다리오 아모데이 "AI 전 분야 갖춰"
혹 탄 "향후 10~20년 글로벌 허브"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잇달아 만난 글로벌 인공지능(AI) 빅테크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한국을 AI 반도체 공급국을 넘어 독자적인 AI 모델과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핵심 국가로 평가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AI 혁명은 한국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했고,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AI는 수입할 수 있지만 국가의 지능은 외주화할 수 없다"며 한국의 독자 AI 역량 구축을 강조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와 혹 탄 브로드컴 CEO도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인재를 모두 갖춘 한국이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샌프란 AI 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2026.7.25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들 AI 빅테크 기업 4개사 CEO와 연쇄 개별 면담한 뒤 AI 서밋에 함께 참석했다. 개별 면담에서 이 대통령은 한국의 'AI 3대 메가프로젝트' 참여와 국내 투자 확대를 요청했고, 서밋에서는 한국을 글로벌 AI 공급망과 신시장의 핵심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발표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글로벌 빅테크 CEO들이 한국의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계획을 적기에 내놓은 점을 환영했다고 전했다. 김 실장은 특히 "젠슨 황 CEO가 네이버와 엔비디아가 협력하면 미국 수준의 프론티어 AI 모델을 빠른 시간 안에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고 소개했다. 또 젠슨 황 CEO 등은 외국 AI 모델을 이용하는 데 그치지 말고 한국만의 AI 모델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고 한다.
젠슨 황 "지금이 한국의 황금기…韓 LLM 개발 계획"
이 대통령은 젠슨 황 CEO에게 "대한민국이 AI 황금시대로 진입하는 데 엔비디아가 더 중심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지난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엔비디아가 약속한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이 원활하게 이행돼 정부의 AI 메가프로젝트도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다면서 감사의 뜻을 표한 뒤, 한국 기업들과 협력 확대를 요청한 것이다.
이에 젠슨 황 CEO는 "대한민국이 제시한 AI 네이티브 국가 비전이 한국 사회에 큰 에너지와 영감을 불어넣고 있다"며 SK그룹과 삼성전자, 네이버, 현대자동차그룹, LG 등과 진행 중인 협력 구상을 소개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 AI 연구소를 설립하고, 한국의 인재와 산업 기반을 활용해 독자적인 AI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엔비디아의 캘리포니아 연구인력을 한국에 배치해 현지 연구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구체적인 인원과 이전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김 실장은 "엔비디아의 한국 사업이 GPU 판매에 그치지 않고 현대차·LG·네이버 등과의 공동 연구·개발로 확대되면서 한국에서 직접 연구할 필요성이 커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7.25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샘 올트먼 "다른 나라의 미래를 보려면 한국을 보라"
이 대통령은 샘 올트먼 CEO에게 국가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3대 메가프로젝트를 소개하며 오픈AI가 대한민국의 핵심 협력 파트너로 적극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AI 시대에 발생할 부를 어떻게 국민에게 분배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샘 올트먼 CEO는 "한국은 오픈AI에 가장 중요한 협력국 가운데 하나"라며 이 대통령의 AI 비전과 리더십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답했다.그는 한국의 피지컬 AI와 에너지 분야 투자, 3대 메가프로젝트가 세계적으로도 모범적인 사례라고 평가하고, 2027년 1분기 출시 예정인 오픈AI의 차세대 AI 기기를 한국에서 시험하는 방안에도 기대를 나타냈다. 또한 부의 분배 방식과 관련해서는 단순한 현금 지원보다 기업의 성장과 성과를 국민이 함께 공유하는 지분 기반 모델이 더 바람직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AI 서밋에선 한국의 전략적 가치를 더욱 높게 평가했다. 그는 "AI 혁명은 한국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AI 모델과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반도체와 인프라를 공급해온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한국 경제와 한국 국민은 AI를 매우 빠르게 수용했다"며 "다른 곳에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상상하려면 한국을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국의 3대 메가프로젝트가 한국 경제뿐 아니라 글로벌 AI 산업을 다음 단계로 끌어올릴 것이라고도 했다.
김 실장은 샘 올트먼 CEO가 개별 면담과 서밋에서 '3대 메가프로젝트'를 고유명사처럼 반복해 언급했다며 "한국이 적기에 AI 인프라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신속하게 추진하는 데 대해 빅테크 CEO들이 공통적으로 환영했다"고 전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7.25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다리오 아모데이 "AI 전 분야 갖춘 한국"…아시아 인프라 거점 협력
이 대통령은 다리오 아모데이 CEO에게 한국을 앤트로픽의 아시아 AI 인프라 핵심 거점으로 삼고 국내 기업과의 투자·협력을 확대해달라고 요청했다. 앤트로픽의 세계적인 AI 모델 역량에 한국의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대규모 AI 소비시장을 결합하면 양측 모두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보고 있다며 메모리 업체와의 공급 협력, 국내 기가와트급 AI 데이터센터 투자, AI 안전과 사이버보안 분야의 협력 확대 의사를 밝혔다.
AI 서밋에서 그는 "한국의 AI 생태계는 모든 부분에서 훌륭하다"며 반도체부터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인재까지 AI 스택 전반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앤트로픽이 한국 사무소를 개설한 데 이어 삼성전자와 SK, 네이버, 넥슨, LG 등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한국 인공지능안전연구소와 AI 안전성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아모데이 CEO는 민주주의 국가들이 공동 가치에 기반해 AI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며 한국이 기술과 공급망, 안전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앤트로픽이 급증하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모델 개발을 넘어 자체 컴퓨팅 인프라 확보에 나섰다고 진단하며 "칩 자체보다 막대한 컴퓨팅 파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혹 탄 "향후 10~20년 한국은 AI 허브"…삼성·SK 지원 요청
이 대통령은 혹 탄 CEO에게는 브로드컴이 한국의 AI 생태계와 소버린 AI 구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AI는 과거 산업과 차원이 다른 혁신인 만큼 정부와 기업이 긴밀히 협력해 생태계를 구축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AI 선도국으로 도약하는 데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혹 탄 CEO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의 HBM 협력, 퓨리오사AI 등 국내 스타트업과의 차세대 AI 반도체 개발 사례를 소개했다. 한국형 거대언어모델(LLM)에 필요한 맞춤형 AI 가속기와 반도체를 제공하고, 한국의 메모리 기술과 브로드컴의 AI 칩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솔루션을 만들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메모리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인재에 대한 장기 투자가 AI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AI 인프라 수요가 최소 2029년까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AI 서밋에서는 한국이 향후 10∼20년간 AI 중심 국가이자 글로벌 허브로 성장할 수 있다며 한국의 AI 비전 실현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혹 탄 CEO는 만찬에서도 이 대통령에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고 김 실장은 전했다. 두 기업에 대한 지원이 한국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글로벌 AI 산업 전체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필요하다는 취지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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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CEO들은 한국이 AI 정책을 지금처럼 속도감 있게 잘 펼쳐줬으면 좋겠다는 당부와 함께 AI데이터센터 관련해 인허가를 빨리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다고 김 실장은 전했다. 이에 이 대통령도 속도에 대해 신경을 쓰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고 한다. 한편 이날 이 대통령과 CEO 간 만찬에서는 한국 증시에 대한 얘기도 오갔다고 한다. 이 대통령이 경제 성장률이 많이 오르고 있다는 얘길 하자, 참석자 가운데서 주가도 많이 올랐다는 언급이 나왔다. 이에 이 대통령이 '주가가 최근 조정받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젠슨 황 CEO는 "주가는 다시 오를 겁니다"라고 했다고 김 실장은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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