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멕시코주 고속도로 인근 도로
구조 어려워 스스로 내려오다 고압선 닿아

미국 뉴멕시코주 도로변에서 야생 흑곰이 약 7m 높이의 전봇대 꼭대기에 올라갔다가 결국 감전사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뉴멕시코주 야생동물국은 21일 오전 10시께 뉴멕시코주 글래드스톤 인근에서 전봇대 위에 곰이 올라가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목격자들은 곰이 헐떡거리며 불안정하게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보고 911과 야생동물국에 여러 차례 신고했다.

전봇대에 올라간 흑곰의 모습.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전봇대에 올라간 흑곰의 모습.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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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신고자 가운데 한 명인 섀넌 멀렌스는 가족과 함께 뉴멕시코주 레드리버에서 오클라호마주 방향으로 향하던 56번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멀렌스는 "처음에는 눈앞에 보이는 광경을 믿을 수 없어 다시 한번 확인하려고 돌아봤다"며 "곰이 이미 죽은 줄 알았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니 아직 살아 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곰의 구조는 쉽지 않았다. 당국은 진정제를 사용할 경우 곰이 높은 곳에서 떨어져 크게 다치거나 죽을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곰이 스스로 아래로 내려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많은 구경꾼들은 현장을 떠나지 않은 채 사진과 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영상에는 곰이 지상 약 7m 높이의 전봇대 꼭대기에서 7200볼트의 고압 전선에 매달린 채 헐떡이는 모습이 담겼다.


결국 1시간 30분 뒤 곰은 내려오려다 고압 전선에 닿아 감전사하고 말았다. 이후 전력회사 직원들과 유니언 카운티 보안관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곰이 이미 감전돼 숨진 상태였다.

뉴멕시코주 야생동물국은 성명을 통해 "신고자에게 곰이 스스로 내려올 수 있도록 그대로 두라는 지시를 했고, 지역 상황실에도 시민들에게 곰을 자극하거나 접근하지 말라고 안내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하지만 일부 시민들이 전봇대 주변에 차를 세우고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면서 곰은 전봇대 꼭대기에 계속 머물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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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 곰이 사람이나 차량, 또는 다른 동물에 놀라 나무 대신 전봇대를 타고 올라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곰의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하면서 "더 빨리 전기를 차단하거나 구조할 수 없었느냐"는 지적과 "현장 여건상 구조가 어려웠다"는 당국의 설명이 맞서며 논란이 되고 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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