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레버리지 ETF가 변동성 키웠다 진단
"투자자들, 이미 신상품에 매혹돼"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한국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과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상품 쏠림 현상을 '카지노'에 비유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연합뉴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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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증시의 최근 흐름을 분석한 기사에서 한국 증시 상승세를 이끈 핵심 동력으로 인공지능(AI) 열풍을 꼽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면서 두 기업에 국내외 투자 자금이 집중됐다고 진단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놀라울 정도로 좋은 실적을 내고 있으며 사람들이 투자하고 싶어 하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면서도 한국 개인투자자들을 '충동적 도박꾼'에 빗대며 투기적 거래로 시장 과열이 심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인투자자의 공격적인 레버리지 투자가 시장의 불안정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입한 자금은 약 100억달러(약 14조 6000억원)로 추산된다며 매일 리밸런싱이 이뤄지는 운용 구조상 주가가 오르면 추가 매수, 내리면 매도로 이어지면서 시장 변동성이 한층 커진다고 해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운용 방식이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투자 비용과 손실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시장의 상승과 하락 폭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특정 기업의 주가만을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여러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일반적인 ETF와 달리 한 종목의 주가 움직임을 배수로 따라가는 만큼 손실 위험도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투자자들은 이미 이 매력적인 신상품에 깊이 빠져들었다"며 "금융당국이 이제 와서 아무리 후회하더라도 한국 투자자들을 카지노 밖으로 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코스피 지수는 2025년 초 이후 거의 3배로 뛰었지만 지난 6월 이후 약 25% 하락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시장관리자로서 책임을 달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제도 도입을) 드러누워서 막았어야 했나 후회한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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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예탁금을 3000만원으로 상향하는 조치를 이달 3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미 상품 규모가 10조원 이상 형성된 만큼 상장 폐지를 고려하기는 어려운 대신, 최소 투자 요건을 강화해 문턱을 높이는 방식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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