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정책실장 美 샌프란 현지 브리핑
삼성-브로드컴 2000억달러·SK-엔비디아 등 7500억달러 협력
김용범 "투자유치 아닌 장기 구매계약…메모리 선주문 들어온 것"
'5GW급 AIDC'도 추진…부지·인허가 확정 땐 추가 확대 가능성
현대차·엔비디아, AI 로봇·서비스 분야 협력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SK가 엔비디아·브로드컴 등과 향후 5년간 총 9500억달러(약 1375조원) 규모의 첨단 메모리 반도체 장기 공급 협력을 추진한다. 이번 협력이 한국 기업의 해외 투자 계획이 아니라 글로벌 빅테크가 국내 기업이 생산할 반도체를 장기간 구매하기로 한 '선주문·수주' 성격이라는 게 청와대 설명했다. 국내에 최대 5기가와트(GW), 그래픽처리장치(GPU) 약 200만장 규모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투자 협력도 추진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샌프란 AI 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2026.7.25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샌프란 AI 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2026.7.25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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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24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현지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대통령의 빅테크 최고경영자(CEO) 연쇄 면담과 샌프란시스코 AI 서밋 성과를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실장은 "국내 기업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총 9500억달러, 950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분야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브로드컴은 향후 5년간 2000억달러(약 290조원) 규모의 첨단 메모리 반도체 공급과 AI 칩 생산을 위한 파운드리 협력을 추진한다. SK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향후 5년간 총 7500억달러 규모의 첨단 메모리 반도체 장기 공급 협력에 나선다. 이 가운데 엔비디아와의 협력 규모는 5000억달러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 대통령과의 개별 면담과 AI 서밋에서 SK그룹과 엔비디아의 사업 관계를 5000억달러 규모로 확대한다고 공개했다. 나머지 2500억달러는 다른 글로벌 기업들과 체결한 장기 구매계약으로, 해당 기업들이 이사회와 공시 절차 등을 이유로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실장은 '9500억달러' 규모 협력의 성격과 관련한 질문에 "장기 구매계약으로, 5년간 이 정도를 구매하겠다는 것"이라며 "메모리 계약의 선주문이 온 것이고, 우리 기업들이 수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를 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메모리를 만들면 엔비디아나 브로드컴이 그 정도 규모를 장기적으로 사겠다는 계약"이라며 "국내 기업이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장기 공급 물량을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AI 반도체 수요가 현재 발표된 규모보다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젠슨 황 CEO를 만날 때마다 더 많은 반도체를 요구한다는 의미의 '모어 칩스(more chips)'라는 말을 듣고 있다고 소개하며 "최 회장은 두 달 뒤면 젠슨 황 CEO가 5000억달러보다 더 늘리자고 할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국내에 최대 5GW 규모 AIDC 구축 협력도 추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7.25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7.25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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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장기 공급과 함께 국내에 최대 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협력도 추진한다. 필요한 GPU는 약 200만장으로 추산됐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와 최대 2GW 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확장에 필요한 기술 지원과 최신 GPU 우선 할당 등에 합의했다. 앤트로픽과는 국내 기가와트급 AI 데이터센터 투자 협력을 추진하고, 아마존웹서비스(AWS)와는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한 협력 사업을 국내 주요 거점으로 확대해 기가와트급 AI 컴퓨팅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 실장은 특히 앤트로픽과 협의 중인 1GW 규모 데이터센터 외에도 부지와 인허가가 확정되면 추가 투자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1GW는 확정됐지만 다른 지역도 부지와 인허가가 확실히 정리되면 2∼3GW를 더 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며 "AI 데이터센터는 인허가와 준공 시점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인허가를 빠르게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행정 속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부가 관련 인허가를 신속히 처리하도록 살피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는 총 10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을 추진한다. 엔비디아로부터 1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GPU 공급과 기술 협력을 확대하고, 글로벌 인프라 투자사로부터 최대 90억달러를 지원받아 기가와트급 AI 팩토리에 필요한 인프라와 공급망을 공동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엔비디아, AI 로봇 개발 분야 협력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램프 레스토랑에서 열린 글로벌 AI 리더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최태원 SK 회장, 라니 보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하드웨어 사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이재명 대통령,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2026.7.25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램프 레스토랑에서 열린 글로벌 AI 리더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최태원 SK 회장, 라니 보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하드웨어 사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이재명 대통령,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2026.7.25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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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AI와 AI 서비스 분야에서도 협력이 구체화됐다. 현대자동차그룹과 엔비디아는 AI 로봇을 개발·검증하는 표준화된 기반인 '로봇 레퍼런스 플랫폼'을 공동 구축해 대학과 스타트업의 로봇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웨이모와 자율주행 특화 차량을 생산하는 '자율주행 파운드리' 사업을 추진하고, 삼성SDS와 앤트로픽은 AI 신규 시장 공동 발굴과 AI 엔지니어 양성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으로 반도체 생산과 공급에 그치지 않고 차세대 칩 공동 설계, 국산 AI 반도체 실증,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와 인재 양성까지 포괄하는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는 게 청와대 평가다.


이 대통령은 AI 서밋에서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발표하고 한국을 글로벌 AI 생산기지이자 혁신 거점으로 육성해 "대체 불가한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국가"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올해 하반기부터 모든 국민에게 챗봇 수준의 AI와 개인별 AI 에이전트를 제공하는 '모두의 AI'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 실장은 "사업자 선정과 모델 개발 작업에 착수했다"며 "서비스는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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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대통령은 젠슨 황 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혹 탄 브로드컴 CEO 등과의 개별 면담에서도 한국의 '3대 메가프로젝트' 참여와 국내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김 실장은 "빅테크 CEO들은 한국의 3대 메가프로젝트를 정확히 인식하고 반복해서 언급했다"며 "한국이 AI 인프라 투자를 적기에 발표하고 신속하게 추진하는 데 대해 공통적으로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또 그는 "이번 일정은 대한민국 정부와 기업, 글로벌 빅테크가 AI 공급망 강화와 시장 창출을 위한 협력을 크게 강화한 계기"라며 "정부와 민간은 3대 메가프로젝트의 가시적 성과를 조기에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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