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갯벌' 5년 만에 더 넓어졌다…서산·여수·고흥·무안 세계유산 품었다(종합)
부산 세계유산위서 2단계 확대 등재 승인
"황해 생태계 완전성 강화"…2021년 권고 이행
허민 청장 "모든 인류의 유산"…3단계 확대 논의도 과제
내년 '한양의 수도성곽' 등재 도전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등재 직후 "2021년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를 충실히 이행하고 우리 갯벌의 생물다양성 보전 가치와 유산의 완전성을 한층 강화한 매우 뜻깊은 성과"라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지역사회, 전문가들이 오랜 시간 함께 노력해 이뤄낸 결실"이라고 말했다.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 주재국 의장인 이병현 외교부 국제교섭대사는 이해충돌 방지를 위해 의사 진행을 세네갈의 피에르 파예 부의장에게 넘겼고, 파예 부의장이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를 선언하자 회의장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국가유산청과 등재추진단,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은 서로 악수를 나누며 5년간 준비해온 확대 등재의 결실을 축하했다.
이번 결정으로 충남 서산과 전남 여수·고흥·무안 갯벌이 세계자연유산에 새로 포함됐다. 2021년 세계유산에 오른 서천·고창·신안·보성-순천 갯벌에 이어 '한국의 갯벌'은 6개 구성요소를 갖춘 연속유산으로 확대됐다.
새로 편입된 세계유산 구역은 약 2만7975㏊, 완충구역은 약 2만4795㏊다. 이에 따라 세계유산은 ▲보성-순천-여수-고흥갯벌 ▲신안-무안 탄도만갯벌 ▲무안 함해만갯벌 ▲고창갯벌 ▲서천갯벌 ▲서산갯벌로 재편됐다.
이번 확대 등재는 단순히 보호구역을 넓힌 것이 아니다. 세계유산 운영지침상 '중대한 경계 변경(Major Boundary Modification)' 절차를 거친 것으로, 신규 등재와 같은 수준의 심사를 통과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지난달 최고 등급인 '등재(Inscribe)'를 권고했고, 세계유산위원회도 이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위원회는 "한국의 갯벌은 생물다양성과 멸종위기종 보전에 중요한 자연 서식지라는 세계유산 등재기준을 충족한다"며 "황해 생태계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의 핵심 서식지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이동성 물새와 다양한 해양생물 보전에 기여한다"고 평가했다.
실제 한국의 갯벌은 멸종위기종 철새를 비롯해 2400여 종의 생물이 살아가는 세계적인 생태계다. 새로 포함된 서산 갯벌은 점박이물범과 저어새 등이 찾는 가로림만의 핵심 서식지이며, 여수 갯벌은 붉은발말똥게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서식한다. 고흥 갯벌에는 726종의 생물이 확인됐고, 무안 탄도만과 함해만 갯벌은 국제적 멸종위기 물새의 주요 서식지로 평가받는다.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피에르 파예(Mr Pierre Faye) 세네갈 주유네스코 상주대표 겸 특명전권대사가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s)' 2단계 확대 등재를 선언하는 모습.
원본보기 아이콘팀 베드만 IUCN 세계유산위원회 자연유산분과 위원장은 심사 과정에서 "추가된 갯벌은 조류 216종과 세계적 멸종위기종 24종의 서식지를 포함하고 있어 연속유산으로서 전체적인 완전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확대 등재는 2021년 세계유산위원회가 첫 등재 당시 권고했던 후속 조치를 마무리한 결과이기도 하다. 당시 위원회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추가 갯벌을 포함하는 2단계 확대 등재를 추진할 것을 권고했고, 정부는 지난해 신청서를 제출한 뒤 IUCN 현지 실사와 심사를 거쳐 이날 최종 승인을 받았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등재 직후 "2021년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를 충실히 이행하고 우리 갯벌의 생물다양성 보전 가치와 유산의 완전성을 한층 강화한 매우 뜻깊은 성과"라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지역사회, 전문가들이 오랜 시간 함께 노력해 이뤄낸 결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해양 생태계의 보석인 갯벌의 등재를 승인해준 세계유산위원회에 감사드린다"며 "오랜 세월 갯벌을 삶의 터전으로 지켜온 지역 주민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또 "한국의 갯벌은 대한민국만의 유산이 아니라 모든 인류가 함께 지켜야 할 자연유산"이라며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지속가능한 활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과제도 남았다. 저어새 번식지인 강화 갯벌을 비롯해 인천·화성·부산 갯벌은 이번 확대 대상에서 제외됐다. IUCN도 심사 의견에서 추가적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 갯벌에 대한 분석과 지역사회 협력을 권고했다. 환경단체들은 이번 세계유산위원회를 계기로 인천·화성·부산 갯벌을 포함하는 '3단계 확대 등재'를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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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확대 등재로 우리나라의 세계유산 건수는 문화유산 15건과 자연유산 2건 등 총 17건을 유지하게 됐다. 정부는 내년 세계유산위원회에 '한양의 수도성곽'을 신규 세계유산으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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