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요 대응해 데이터센터·반도체 확보
늘어난 투자 비용 회수 가능성 주목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폭발적인 인공지능(AI) 수요에 대응해 올해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확보에 7000억 달러(약 1026조원)가 넘는 자금을 투입한다. 시장에서는 빅테크들이 늘어난 투자 비용을 서비스 매출로 얼마나 빠르게 회수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 4곳의 자본지출은 725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자본지출 4100억달러보다 7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들은 AI 데이터센터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체 AI 칩, 서버와 전력 인프라 구축에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지난 22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자본지출 전망을 기존 1800억~1900억달러에서 1950억~205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아나트 아슈케나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년 AI 인프라 투자 규모는 상당히 더 클 것"이라고 밝혔다.
알파벳은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와 구글 클라우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센터와 서버, 자체 AI 가속기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자체 데이터센터만으로는 급증하는 AI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 외부 데이터센터 용량도 임차하기로 했다. 알파벳은 AI 인프라부터 AI 모델과 서비스까지 풀스택 전략을 이어나가기 위해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려 한다.
다음 주 실적 발표 예정인 아마존, MS, 메타 등의 AI 인프라 투자 규모도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다. 아마존은 지난 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약 2000억달러 규모의 자본지출 계획을 유지하며 AI 인프라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AI와 반도체 등 새로운 기회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약 20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MS는 지난 4월 실적 발표에서 약 1900억달러 규모의 자본지출을 바탕으로 애저 데이터센터와 GPU·CPU 등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메타도 같은 달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1250억~1450억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데이터센터 구축과 AI 컴퓨팅 용량 확보에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오픈AI 또한 미국 조지아주 에핑엄 카운티에 3.2기가와트(GW) 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 카멜리아'를 추진한다. 오픈AI는 2030년까지 예상되는 클라우드·컴퓨팅 지출 규모를 기존 6000억 달러에서 7500억 달러로 높였다. 스페이스XAI 역시 텍사스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부지를 물색 중으로, 멤피스에서 운영 중인 1GW급 AI 컴퓨팅 인프라에 버금가는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독립 연구기관인 새미애널리시스는 이달 보고서를 통해 미국 클라우드 사업자와 데이터센터 개발사, 하이퍼스케일러 등이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조달한 AI 인프라 관련 미상환 부채가 2029년까지 7조달러를 넘고, 2024~2029년 누적 AI 자본지출이 약 11조1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고 평가한다. 기업들이 늘어난 자본지출을 클라우드와 생성형 AI 서비스 등의 매출로 얼마나 빠르게 상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진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AI 인프라 시장의 핵심 이슈가 '얼마를 투자하느냐'에서 'AI 생태계가 얼마나 많은 부채를 감당할 수 있느냐'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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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루 차나나 삭소 마켓츠 최고투자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현금을 재투자해야 하는지, AI 수익이 자본지출, 감가상각비 및 운영 비용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지 여부에 점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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