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영케이 인터뷰
27일 정규 2집 '영기스트' 발매
신보 15곡 전곡 작사·작곡 참여
범주·선우정아·팝타임 등 협업
"마음의 문 닫자 내 목소리 들려"
가수 영케이가 지난 22일 서울 한 호텔에서 솔로 정규 2집 '영기스트(YOUNGEST)' 발매를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단단한 척했지만, 내면은 오히려 부서지고 있었습니다."
밴드 데이식스(DAY6)의 베이시스트이자 작사가 영케이(본명 강영현·32)는 지난 11년을 한 단어로 '생존'이라 표현했다. 무대 위 '영케이'를 지키느라 정작 연약한 인간 강영현은 외면해왔다. 27일 발매하는 두 번째 솔로 정규앨범 '영기스트(YOUNGEST)'는 그 공백을 처음으로 들여다본 기록이다. 첫 솔로 정규 '레터스 위드 노트' 이후 2년 10개월 만에 내놓는 이번 앨범에서 그는 15곡 전곡의 작사·작곡과 총괄 프로듀싱을 맡았다.
지난 22일 서울 동대문구의 한 호텔에서 만난 영케이는 "영케이가 정제되고 완성된 모습이라면 강영현은 상처받기 쉽고 미숙한 사람"이라며 "이번 앨범을 만들며 그동안 외면했던 내면을 처음으로 마주했다"고 털어놨다.
앨범을 준비하는 동안 그는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끊임없이 되물었다.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왜 불안하고 쉽게 상처받는지를 되짚으며 스스로를 다시 알아갔다. 그는 "부족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오히려 그 뒤부터 작업이 훨씬 자연스러워졌다"고 돌아봤다.
15곡은 그런 질문과 답을 담아낸 결과물이다. 첫 트랙 '마리오네트'는 타인이 아닌 스스로 만든 줄에 묶여 살아온 자신을 노래한다. 그는 "데이식스 안에서 맡은 역할은 충실히 했지만 정말 내가 원하는 음악을 했는지는 처음 자문했다"며 "자유를 갈망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자체가 가장 아팠다"고 고백했다.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는 '응원가'를 꼽았다. 자신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노래다. "꽃도 향을 남기고 물은 길을 남기듯"이라는 가사처럼 지나온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스스로에게 들려주는 노래다. "'내 안의 빛은 고요히 피어나 이 길을 비추리라'는 마음을 가장 시적으로 담은 곡"이라고 소개했다.
타이틀곡 '셧 더 도어(Shut The Door)'는 문을 닫는 행위를 고립이 아닌 해방으로 풀어낸 신스팝이다. 그는 "마음의 문을 잠시 닫는 것도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라며 "남을 신경 쓰기 전에 먼저 내 상태를 살피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가수 영케이가 지난 22일 서울 한 호텔에서 솔로 정규 2집 '영기스트(YOUNGEST)' 발매를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원본보기 아이콘
가수 영케이가 지난 22일 서울 한 호텔에서 솔로 정규 2집 '영기스트(YOUNGEST)' 발매를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원본보기 아이콘작업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오랫동안 함께해온 홍지상, 이우민(collapsedone)뿐 아니라 팝타임, 범주, 그루비룸, 선우정아 등 다양한 창작자들과 협업했다. 팝타임 작업실에서 우연히 만난 범주와는 '우리가 헤어질 100가지 이유'를 만들었고, 선우정아는 '작업실에서 커피를'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익숙한 방식을 벗어나기 위한 선택이었다.
음악 밖에서도 프로듀서 역할을 자처했다. 마케팅 회의에 참석해 홍보 문구와 숏폼 콘텐츠를 논의했고, 다음 달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리는 솔로 투어의 무대 구성과 LED 연출, 밴드 배치까지 직접 기획했다. 그는 "다른 사람을 프로듀싱하기 전에 영케이부터 제대로 프로듀싱해보고 싶었다"고 웃었다.
2015년 데이식스로 데뷔한 그는 '예뻤어',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좀비' 등 수많은 히트곡을 썼다. "처음엔 살아남기 위해 작사와 작곡을 시작했다"는 그는 "베이스를 연주하며 리듬과 멜로디를 함께 듣는 법을 배웠고,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시선을 가사로 풀어내게 됐다"고 짚었다.
그룹과 솔로 활동의 목표도 구분했다. "솔로로는 저스틴 비버처럼 대형 페스티벌 무대에 서보고 싶다"면서도 "데이식스로는 멤버들과 함께 최대한 오래 음악을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급락에 던졌는데 어쩌나"…삼전닉스 55만원·420...
앨범 활동이 끝나면 처음으로 일과 무관한 휴양 여행도 떠날 계획이다. 그는 "이제는 영케이뿐 아니라 강영현의 삶도 돌보려 한다"며 "힘들면 괜찮지 않은 상태임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