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종목 찍어주는 셈"…월 1억5000만원 '리딩방' 두고 월가도 '갸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 게시물을 일반 이용자보다 0.001초 먼저 받아볼 수 있는 유료 서비스가 출시를 앞두면서 금융시장 공정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23일 연합뉴스는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 등을 인용해 트루스소셜 운영사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이 오는 8월 1일 데이터 서비스 '트루스 API'를 정식 출시하는 가운데, 이미 초단타 매매 업체가 계약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트루스 API는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등 주요 계정의 게시물을 일반 이용자보다 수밀리 초 먼저 제공한다.
초단타 업체 5곳 이미 사전계약
"돈 있는 기관만 살아남는 시장" 비판도
법적 문제 두고 월가 투자사도 검토 나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을 일반 이용자보다 0.001초 먼저 받아볼 수 있는 유료 서비스가 출시를 앞두면서 금융시장 공정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23일 연합뉴스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을 인용해 트루스소셜 운영사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TMTG)이 오는 8월 1일 데이터 서비스 '트루스 API'를 정식 출시하는 가운데, 이미 초단타 매매 업체가 계약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트루스 API는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등 주요 계정의 게시물을 일반 이용자보다 수밀리초 먼저 제공한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계정. Truth Social
트루스 API는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등 주요 계정의 게시물을 일반 이용자보다 수밀리 초 먼저 제공한다. 이용료는 월 10만 달러(1억4800만원)다. WSJ 등에 따르면 현재 최소 5개 고빈도·초단타 매매업체가 계약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월가 투자사들은 이미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 '이란', '휴전', '관세' 등 특정 단어를 감지하면 주식과 원유, 외환 등에 자동으로 주문을 내는 알고리즘을 운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발표 때 자주 사용하는 특유의 문구까지 매매 신호로 활용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 직후 대규모 거래가 몰리며 에너지·방산주 가격이 급등하거나 급락한 사례가 반복됐다. 월가에서는 수밀리 초 차이라도 초고속 매매업체에는 막대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앞서 월가 투자사들은 이미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 '이란', '휴전', '관세' 등 특정 단어를 감지하면 주식과 원유, 외환 등에 자동으로 주문을 내는 알고리즘을 운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일각선 해당 서비스를 사실상 거액을 낼 수 있는 기관투자가만 이용하는 '대통령 발 유료 리딩방'이라고 비판까지 나온다. 대통령의 정책·외교·군사 관련 발언을 돈을 낸 투자자에게 먼저 전달해 개인 투자자와의 정보 격차를 더욱 벌린다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TMTG 지분 약 11억달러가량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해충돌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공적 지위에서 생산하는 정보와 대통령의 시장 영향력을 자신이 지분을 가진 회사의 수익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법률 전문가들은 정부 정책과 관련된 게시물이 유료 고객에게 먼저 전달될 경우 내부자거래나 공적 정보의 사적 이용을 둘러싼 법적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변호사는 트루스 API를 "법률적 지뢰밭"이라고 평가했다. 월가 또한 논란을 의식한 듯 서비스 자체보다 법적 위험을 더 크게 우려하고 있다. WSJ는 금융회사들과 법률 자문단이 대통령의 정책 방향이나 정부 조치가 담긴 게시물을 다른 투자자보다 먼저 받아보는 행위가 어떤 법적 문제를 초래할지 검토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속보] 법원 “노태우 지원금 있었다 하더라도 재...
해당 서비스를 두고 우려와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백악관은 논평을 거부했다. TMTG 측은 이미 공개된 정보를 가장 빠르게 전달하는 서비스일 뿐이라며 내부자거래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금융상품처럼 거래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시장 공정성과 정보 특혜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