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 100억대 휴머노이드 활약 전망서 후퇴
공급망 질문에 삼성전자 직접 거론
공급망·제조 경험 강점 한국의 추격 기회

미국 뉴저지주 테슬라 매장에 전시된 로봇 모형. 사진=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미국 뉴저지주 테슬라 매장에 전시된 로봇 모형. 사진=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AD
원본보기 아이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양산 난제를 구체적으로 털어놨다. 앞서 나간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가 벽을 마주했다는 고백은 로봇 경쟁의 승부처가 데모에서 공급망과 양산, 현장 적용과 수익화로 옮겨가며, 제조업이 강한 한국 기업에는 추격의 기회로 포착된다.


머스크 CEO는 22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옵티머스를 '역대 가장 큰 제품'이라고 치켜세우면서도 "테슬라가 만든 제품 중 양산 확대가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모델 S와 모델 X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기존 생산라인을 철거한 프리몬트 공장 공간에 옵티머스 1세대 생산라인을 설치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로봇에 들어가는 부품 대부분이 새로 개발된 만큼 초기 구간은 "상당히 완만하고 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2040년에는 100억대의 로봇이 활약할 것이라던 머스크 CEO의 기존 입장과 대치된다. 미 매체들은 머스크 CEO의 언급이 옵티머스 양산 시점이 늦어질 것이라는 우회적인 경고였다고 전했다.


머스크 CEO는 전기차에는 바퀴와 유리 등 기존 자동차 공급망이 있었지만, 로봇은 그렇지 못하다고 했다. 부품 대부분을 새로 설계하고 공급망 전체를 구축하거나 직접 생산해야 한다는 의미다.

머스크 CEO는 반도체 공급망도 거론했다. 그는 인공지능(AI) 칩과 메모리, 로직, 패키징 병목까지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스크 CEO는 삼성전자와 TSMC를 직접 거론하며 미국 내 반도체 투자가 옵티머스와 로보택시용 AI 연산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테슬라의 AI 칩 생산을 맡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현대차에는 '찬스'..."찍어내질 못해" 주가 15% 폭락, 머스크의 고백 원본보기 아이콘

머스크 CEO가 현재 인터넷에 떠도는 인상적인 로봇 시연 상당수는 사전 프로그래밍이나 원격 조종에 의존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사람이 말로 시키거나 영상을 보여주기만 해도 별도 프로그래밍 없이 일을 수행하는 자율 휴머노이드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한 셈이다.


현대차의 자회사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지난 1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6에서 공개한 '아틀라스' 시연도 사람의 움직임을 그대로 재연하는 텔레오퍼레이션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와 관련, 테슬라 독일 기가팩토리에서 인간 작업자가 옵티머스 로봇에 차량 조립 작업 데이터를 학습시키고 있으며 관련 부품 제작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머스크 CEO의 언급은 삼성전자와 현대차에는 추격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자동차 산업에서 축적한 부품 표준화와 모듈화, 협력사 품질관리, 원가 절감, 대규모 공장 운영 경험은 휴머노이드 양산에도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전자제품 양산 역량과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대량생산 경험을 결합하면 테슬라가 지적한 공급망과 양산 병목을 먼저 해소할 가능성도 있다.

AD

한편 실적 발표 하루 뒤인 23일 테슬라 주가는 나스닥 시장에서 15%나 폭락했다. 미 IT 전문매체 기즈모도는 머스크 CEO가 옵티머스 양산을 부정적으로 언급한 것이 주가를 끌어내렸다고 평가했다.


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