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 속 불법마약 31종 검출…'합성대마' 가장 많았다
식약처, 지난해 분석 대상 243종으로 확대
필로폰 전국서 검출됐지만 사용 추정량은 낮아
전국 하수에서 필로폰(메트암페타민)과 합성대마(합성칸나비노이드) 등 불법 마약류 31종이 검출됐다. 조사 대상을 기존 15~22종에서 243종으로 대폭 확대하고 하수처리장뿐 아니라 유흥가 인근 상위배수분구와 인구 밀집지역까지 조사 범위를 넓힌 결과다.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25년 불법 마약류 사용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하수처리장과 상위배수분구, 인구 밀집지역에서 채취한 시료에서 필로폰 등 31종의 불법 마약류와 졸피뎀 등 25종의 의료용 마약류가 확인됐다.
식약처는 2020년부터 전국 하수 시료를 분석해 마약류 사용 실태를 파악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채수 지점과 방법을 개선하고 동시 분석 가능한 마약류를 243종으로 확대했다.
조사 결과 검출된 불법 마약류는 법정 마약류 28종과 임시마약류 3종으로 구성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합성칸나비노이드 계열이다. 전체 검출 물질 가운데 21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하수처리장, 상위배수분구, 인구 밀집지역 모두에서 확인됐다. 이는 대검찰청의 '2024 마약류 범죄백서'와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의 신종 마약류 동향에서 나타난 합성칸나비노이드 확산 추세와도 일치하는 결과라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메트암페타민은 2020년 이후와 마찬가지로 모든 조사 구역에서 검출돼 전국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하수처리장 기준 전국 평균 사용 추정량은 1000명당 하루 85㎎으로 미국(2109㎎), 호주(1518㎎), 체코(1175㎎) 등 해외 주요 국가·도시보다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최근 유통 우려가 커지고 있는 케타민도 2022년부터 4년 연속 검출됐다. 식약처는 최근 적발된 대규모 밀수 사례 등을 고려할 때 실제 유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조사 방식이 정교해지면서 기존 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마약류도 포착됐다. 하수처리장에서는 11종, 상위배수분구에서는 18종의 불법 마약류가 검출됐으며, 할로윈 기간 유흥시설 인근에서는 코카인과 MDMA(엑스터시), 케타민 등 이른바 '클럽 마약'을 포함한 8종이 확인됐다. 같은 지역을 일반 주말에 조사했을 때는 4종만 검출돼 특정 시기와 환경에 따라 마약 사용 양상이 달라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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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는 작년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올해는 감시망을 한층 확대할 계획이다. 상위배수분구 조사는 기존 3개 도시에서 6개 도시로 늘리고, 인구 밀집지역 조사도 1곳에서 3곳으로 확대한다. 불법 마약류가 확인되면 수사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 신속히 정보를 제공하고, 신종 마약으로 의심되는 물질은 추가 분석을 거쳐 임시마약류 지정 등 후속 조치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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