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84㎡ 아파트 거래 1년 새 18% 감소
아파트값 부담에 넓은 오피스텔로 수요 이동
오피스텔 매매·전월세 가격도 함께 올라

서울에서 아파트 대체재로 꼽히는 중대형 오피스텔이 한 달 새 7000만원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매매·전세 가격 상승이 오피스텔 수요를 자극하는 것이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역대우이안' 전경. 네이버부동산

서울 영등포구 '문래역대우이안' 전경. 네이버부동산

AD
원본보기 아이콘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서울 영등포구 역세권 중대형 오피스텔에서 올해 들어 이전보다 수천만원 높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영등포구는 강서구에 이어 서울 자치구 가운데 두 번째로 오피스텔이 많다. 또 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대형 오피스텔 10건 중 4건이 몰릴 정도로 거래가 가장 활발하다.

지하철 2호선 문래역 인근 '영등포SK리더스뷰' 전용 106㎡는 지난 4월 11억4000만원(35층)에 팔렸다. 한 달여 전 거래된 같은 면적 22층보다 7000만원 상승했다. 같은 역세권의 '문래역대우이안' 전용 96㎡도 지난 4월 8억9000만원(10층)에 거래돼 지난해 12월 11층 거래가보다 5500만원 올랐다.


지하철 1·2호선 신도림역 인근 '신도림푸르지오1차' 전용 70㎡는 지난달 7억원(25층)에 손바뀜해 3개월 전 17층 거래가를 3500만원 웃돌았다. 수요가 옮겨간 것으로 분석된다. 원룸형 소형이 아니라 내 집처럼 살 수 있는 넓은 오피스텔이 매수 대상에 오른 것이다.

"크기 비슷한데 반값 수준" 13억 국평 아파트 대신 '이것' 산다…한달 새 7000만원 '껑충'[부동산AtoZ] 원본보기 아이콘

서울의 오피스텔 매매 증가율은 올해 들어 아파트 거래 증가를 웃돌았다.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서울 전용 84㎡대 아파트 매매는 1만242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727건) 줄었다.


반면 넓은 오피스텔 거래는 늘었다. 중대형에 속하는 전용 60㎡ 초과 매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580건에서 올해 843건으로 45.3%(263건) 증가했다. 전체 오피스텔 거래가 3.8% 줄어든 상황에서 중대형 이상만 늘어난 것이다. 중대형(전용 60㎡ 초과~85㎡ 이하)은 345건에서 545건으로 58%, 대형(전용 85㎡ 초과)은 235건에서 298건으로 26.8% 증가했다.


대형 오피스텔 매매가 활발해진 건 비슷한 크기의 아파트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서울 84㎡대 아파트는 오피스텔보다 평균 5억4772만원 비쌌다.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가는 12억8373만원, 오피스텔은 7억3601만원이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중대형 오피스텔은 소형 아파트와 함께 움직이는 확실한 대체재"라며 "임대를 놓기 위한 원룸형 상품이 아니라 직접 생활할 수 있는 '살림집'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파트 전세난이 젊은 층의 중대형 오피스텔 매매를 자극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크기 비슷한데 반값 수준" 13억 국평 아파트 대신 '이것' 산다…한달 새 7000만원 '껑충'[부동산AtoZ] 원본보기 아이콘

대형 오피스텔 거래는 강남3구에서 줄고 영등포구에서 많이 늘었다. 강남·서초·송파구는 지난해 45건에서 올해 21건으로 53.3% 감소했다. 영등포구는 52건에서 116건으로 123.1% 증가했다.


박 위원은 "강남권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영등포구로 수요가 옮겨간 것"이라며 "가격이 많이 오른 지역보다 덜 오른 지역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올 2분기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전 분기보다 0.24% 상승했다며 "아파트 대체재로 교통 여건이 우수한 도심권과 역세권 준신축을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AD

임대료도 가파르게 올랐다. 서울 오피스텔 전셋값은 2분기 0.40% 상승해 2022년 2분기(0.42%) 이후 4년 만에 가장 많이 뛰었다. 월세는 0.90% 올라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8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105.46으로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2024년 1월부터 30개월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평균 월세는 93만6000원이었다.


"크기 비슷한데 반값 수준" 13억 국평 아파트 대신 '이것' 산다…한달 새 7000만원 '껑충'[부동산AtoZ] 원본보기 아이콘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