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末머니]호르무즈에 이어 이곳도 막혔다...유가 어쩌나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예멘 후티 반군 공격으로 홍해까지 막히면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의 운임비 부담 및 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내년 사상 최고치 유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그 시점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3일 홍해상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국적 유조선 2척이 공격받았다. 앞서 예멘 후티 반군(친이란)은 사우디 측이 예멘 소재 사나 공항(예멘 소재)을 공격했다는 이유로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를 시행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미 일부 선박들은 해상 봉쇄가 현실화됨에 따라 회항을 시작했다.
이는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의 운임비 부담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간 사우디는 동-서 송유관(아브카이크 유전-얀부항)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왔다. 이렇게 우회된 원유는 419만 배럴(6월 기준)로 이중 약 350만 배럴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해 아시아로 향한다"면서 "만일 수에즈 운하-희망봉을 통해 수출할 경우 운송 기간만 약 4주가 더 소요된다. 비용 압박이 가중되는 순간"이라고 분석했다.
홍성기 LS증권 연구원은 "기존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석유 통행량은 약 400만 배럴 수준이었으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사우디의 대체 송유관 가동으로 인해 2분기 통행량은 900만 배럴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수에즈 운하를 통한 대체 운송 방법이 있으나 이 또한 안전 보장을 장담할 수 없으며 일일 최대 통행량이 2023년 기록한 750만 배럴 수준인 만큼 추가 운송 여력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로의 석유 수송 거리 급증이 불가피하며 이에 따라 가용 재고는 더욱 빠르게 감소할 수 있다" 덧붙였다.
문제는 중동 공급망 사태의 장기화 여부다. 최 연구원은 "유가는 아시아 국가들의 수요 억제(차량 2·5부제, 자차 이용 제한, 재택 근무 등) 조치와 4억1000만 배럴에 달하는 전략비축유(SPR)로 인해 상단이 제한될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수요는 영구적으로 억제할 수 없다. 전략비축유 역시 7월 이후에는 방출 효과가 종료된다"고 설명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측은 10억 배럴 이상의 재고가 남아 있다고 강조했지만 호르무즈와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가 장기화된다면 임시방편에 그칠 수밖에 없다. 최 연구원은 "2014년 이래 최저 수준까지 급감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석유 재고는 역설적으로 불안감만 안겨줄 뿐"이라고 말했다.
중동뿐 아니라 2대 산유국인 러시아도 문제다. 4월 말부터 우크라이나군의 거세진 공격으로 러시아 내 10대 정유 시설들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휘발유 생산량은 계절 평균 소비량의 65%까지 떨어졌다.
당초 예상보다 유가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 연구원은 "유동성 효과가 뒤늦게 반영되기 시작한다면 사상 최고치 유가는 당초 예상(2027년 WTI 가격 연평균 130달러)보다 이른 시점에 도달이 가능하다"면서 "내년 말까지 우상향이라는 기존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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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연구원은 "이란 전쟁에 가려져 덜 알려져 있으나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의 생산 감소 및 석유제품 수출 감소도 석유 공급 차질의 주요 원인"이라며 "최악의 시나리오가 지속될 경우 전세계적으로 본격적인 석유 부족 사태가 닥칠 수 있고 재고 소진이 가속화되며 유가는 기존 월평균 5~10달러의 상승보다 더욱 가파른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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