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관광연구원 '2024~2025년 주요 방한국 관광객 소비'
한국 의료 20.1%로 6개국 중 유일하게 1위
미국·호주는 식당·숙박, 일본·홍콩은 쇼핑 중심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지갑은 병원과 백화점에서 가장 크게 열렸다. 같은 국적의 관광객이 미국과 호주에서는 식당과 호텔에, 일본과 홍콩에서는 명품·패션 매장에 상대적으로 많은 돈을 쓴 것과 대비된다. 한국 관광이 의료·뷰티와 프리미엄 쇼핑처럼 방문 목적이 분명한 소비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이다.

국내 한 의료기관에서 의료진이 외국인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분석에서 일본·싱가포르·베트남·태국 관광객의 방한 결제액 가운데 의료가 20.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인천관광공사

국내 한 의료기관에서 의료진이 외국인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분석에서 일본·싱가포르·베트남·태국 관광객의 방한 결제액 가운데 의료가 20.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인천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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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간한 '최근 2개년 주요 방한 국가 관광객의 국가별·업종별 소비 지출 현황'에 따르면 2024~2025년 일본·싱가포르·베트남·태국 관광객이 한국에서 VISA 카드로 결제한 금액 가운데 의료가 20.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프리미엄 쇼핑 18.3%, 생활쇼핑 13.0%, 식당 12.2%, 패션잡화 10.4%, 숙박 9.9%가 뒤를 이었다. 비교 대상인 한국·일본·홍콩·싱가포르·미국·호주 가운데 의료가 최대 지출 업종으로 나타난 곳은 한국이 유일했다.


목적지가 달라지면 지출 중심도 바뀌었다. 미국에서는 식당이 25.4%, 숙박이 24.3%로 전체 결제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호주도 식당이 25.6%로 가장 높았고 숙박이 13.6%였다. 싱가포르는 식당 22.6%, 프리미엄 쇼핑 18.6%, 숙박 16.9% 순이었다. 일본에서는 프리미엄 쇼핑이 37.0%, 홍콩에서는 프리미엄 쇼핑과 패션잡화가 각각 25.0%로 쇼핑 소비가 두드러졌다.

한국의 의료 소비 집중은 국적별 비교에서 더욱 뚜렷해진다. 일본인 관광객은 방한 결제액의 22.3%를 의료에 썼다. 프리미엄 쇼핑 13.8%, 식당과 생활쇼핑 각 12.6%보다 높은 비중이다. 같은 일본인 관광객의 의료 지출 비중은 홍콩 1.3%, 싱가포르 2.3%, 미국 0.8%, 호주 1.9%에 그쳤다.


태국 관광객도 한국에서 프리미엄 쇼핑에 27.3%, 의료에 18.2%를 지출했다. 일본·홍콩·싱가포르·미국·호주에서 의료가 차지한 비중은 0.4~2.8%였다. 싱가포르 관광객 역시 방한 결제액의 21.8%를 프리미엄 쇼핑에, 17.2%를 의료에 사용했다. 다른 목적지에서 이들의 의료 지출 비중은 1.7~2.9%였다.

국가별 물가수준을 반영한 '1인당 실질 관광 소비 지수'에서도 의료는 한국 집중도가 가장 높은 업종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의료 소비를 100으로 놓았을 때 일본인 관광객의 다른 국가 지수는 2.8~11.3, 태국인은 1.8~11.1, 싱가포르인은 8.0~12.5였다. 다른 국가에서 포착된 1인당 의료 결제가 한국의 약 2~13% 수준이었다는 의미다. 연구는 한국 대비 지수가 50 이하인 업종을 '한국 지출 집중 업종'으로 분류했다.


주요 목적지별 외국인 관광객 소비구조. 일본·싱가포르·베트남·태국 관광객의 2024~2025년 VISA 결제를 비교한 결과, 한국에서는 의료 지출이 20.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비교 대상 6개국 중 의료가 1위인 곳은 한국뿐이었고, 일본·홍콩은 쇼핑, 미국·호주·싱가포르는 식당·숙박 지출이 두드러졌다.

주요 목적지별 외국인 관광객 소비구조. 일본·싱가포르·베트남·태국 관광객의 2024~2025년 VISA 결제를 비교한 결과, 한국에서는 의료 지출이 20.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비교 대상 6개국 중 의료가 1위인 곳은 한국뿐이었고, 일본·홍콩은 쇼핑, 미국·호주·싱가포르는 식당·숙박 지출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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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소비 또한 한국에서 공통적으로 강했다. 네 국적 관광객의 방한 뷰티 지출 비중은 6.6~7.5%로 국적별 편차가 크지 않았다. 일본인 관광객의 다른 목적지 뷰티 소비 지수는 한국 대비 6.0~43.6이었다. 태국인 관광객도 홍콩 9.1, 싱가포르 12.7, 일본 42.7로 다수 국가에서 한국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식당과 숙박 지출은 미국·호주 등에서 상대적으로 컸다. 일본인 관광객의 식당 소비 지수는 싱가포르 282.5, 미국 223.4, 호주 212.6으로 나타났다. 숙박 지수도 미국 302.7, 싱가포르 276.1이었다.


베트남 관광객의 식당 소비 지수는 미국 564.8, 호주 257.0, 홍콩 230.8을 기록했다. 숙박도 미국 285.8, 홍콩 283.4, 싱가포르 204.9로 한국보다 높았다. 싱가포르와 태국 관광객 역시 미국에서 식당 지수가 각각 229.6과 292.1, 숙박 지수가 203.6과 279.9로 집계됐다.


여행사와 테마파크에서도 다른 목적지로 소비가 쏠렸다. 일본인 관광객의 여행사 지수는 호주 2494.4, 홍콩 1028.9, 싱가포르 871.0, 미국 733.4였다. 태국 관광객은 비교 대상 5개국 모두에서 여행사 소비 지수가 200을 넘었다.


전체 소비 규모에서는 다소 뒤처지는 양상을 보였다. 일본인 관광객의 1인당 실질 관광 소비 지수는 한국을 100으로 했을 때 싱가포르 111.3, 미국 105.8이었다. 싱가포르 관광객도 미국 122.6, 일본 110.9로 한국보다 높았다. 베트남 관광객은 홍콩 307.8, 미국 274.3, 싱가포르 204.5, 호주 172.7, 일본 102.5로 비교 대상 모든 국가에서 한국을 웃돌았다. 의료·쇼핑에 대한 높은 집중도가 전체 소비액의 우위로 그대로 이어진 것은 아닌 셈이다.


다만 이번 분석은 VISA 결제만을 대상으로 해 현금·다른 카드·간편결제가 빠졌고, 국가별 카드 이용률과 체류 기간, 방문 목적의 차이도 통제하지 않았다. 국가 전체 물가수준을 적용한 보정 방식 역시 의료·숙박·외식 등 업종별 가격 차이까지 분리하지 못한다. 한국의 의료·뷰티·쇼핑 집중은 뚜렷한 결제 패턴이지만, 이를 일반 관광객 전체의 소비행태나 국가별 관광 경쟁력의 우열로 곧바로 확대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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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수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원은 "방한 시에는 의료·뷰티 업종에서, 다른 국가를 방문할 때는 식당·숙박과 여행사·테마파크 업종 등에서 상대적으로 더 지출하는 관광객 소비 행태가 관찰됐다"며 "동일 국적 관광객도 목적지에 따라 소비 구조가 뚜렷하게 달라진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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