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출신 4명 창업
최별이 무빈 대표 인터뷰

"세상에 없던 '라이다 기반 모션 데이터 플랫폼'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창업 3년 만에 약 5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전 세계 모션캡처 기업 최초로 엔비디아의 공식 론칭 파트너로 낙점된 국내 스타트업이 있다. 카이스트 출신 4명의 공동 창업자가 이끄는 '무빈'이다. 사람의 움직임을 디지털화하고, 가장 수려하게 구현할 수 있는 AI 기술을 탐구하던 무빈은 피지컬 AI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별이 무빈 대표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최별이 무빈 대표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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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네이버 1784 사옥에서 만난 최별이 무빈 대표는 "모션 데이터를 얻는 방법은 모션캡처가 유일하다. 시작은 콘텐츠 시장이었으나 피지컬 AI 분야에서 휴머노이드를 학습시킬 모션 데이터를 필요로 하고 있다"며 "텍스트·이미지·영상 중심의 기존 피지컬 AI 시장에 인간의 바디랭귀지를 이해하는 새로운 소통 환경을 구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카메라 수십대가 설치된 실내에서 광학식 수트를 입고 온몸에 센서를 붙이고 움직임을 따내는 모습은 영화나 게임 제작 과정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방식은 공간과 비용의 제약이 크다. 무빈은 이러한 기술적 병목 현상을 3D 라이다와 2D 카메라의 결합만으로 해결하며 글로벌 무대를 뒤흔들고 있다.

최 대표는 "라이다와 카메라를 결합해 아무 장비도 걸치지 않은(마커리스) 상태로 모션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건 세계에서 무빈이 유일하다"며 "기기 안의 칩에서 자체 학습 모델을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로 별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나 클라우드 비용을 없앴다"고 강조했다. 현재 무빈은 편리성을 강조한 1세대를 거쳐 실외에서 빛의 제약 없이 공간과 사물의 상호작용까지 실시간 스캔하는 2세대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실제 무빈은 규모에 따라 수억원이 투입되기도 하는 기존 모션캡처 비용을 10분의 1로 낮췄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1세대 제품 출시 후 지난해 8월부터 21개국에서 매출을 기록 중이다. 이 중 70%가 해외에서 발생했는데 북미가 50%, 일본이 25%를 차지하고 있다고 최 대표는 전했다. AI 알고리즘과 모션캡처 사용법은 한국·미국·유럽에서 특허를 가지고 있다고도 했다.


최별이 무빈 대표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도중 'MOVIN TRACIN'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최별이 무빈 대표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도중 'MOVIN TRACIN'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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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빈은 최 대표가 '춘추전국시대'라고 표현한 피지컬 AI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초 엔비디아의 피지컬 AI용 표준 휴먼 모델 '소마(SOMA)'의 출시 협력 파트너로 선정된 것이 대표적이다. 무빈은 라이다 기반 모션캡처 솔루션 '무빈 트레이싱'의 데이터 송출 파이프라인에 아이작 심(엔비디아의 로봇 가상 시뮬레이션 플랫폼)을 통합해 소마에 바로 적용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엔비디아로부터 조기 접근 권한도 확보했다. 동시에 엔비디아가 샤라웃한 글로벌 휴머노이드 기업 '디든 로보틱스'와 로봇 학습용 데이터 파이프라인 개발·검증을 위한 협력(MOU)을 체결했다.


최 대표는 자사 기술력의 근간인 라이다의 경쟁력이 피지컬 AI의 또 다른 축인 자율주행에서도 잘 나타난다고 했다. 그는 "라이다는 레이저 기반으로 3D 뎁스(깊이)를 실시간 측정해 물체의 존재 여부 판별에서 나아가 움직임 기반의 추가 정보를 제공한다는 강점이 있다"며 "테슬라의 비전 센서보다 정확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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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기술력 향상과 비즈니스에 집중하기 위해 디자인·제조는 아웃소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최 대표는 "원천기술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거대한 자본시장과 플랫폼 인프라가 있는 미국 빅테크와 협업에 나서고 있다"며 "3D 라이다 모션 데이터 확보 기술을 모든 가정에서 TV·게임기 등과 연결해 리모컨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종류의 모션 인터페이스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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