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억달러 'MASGA' 닻 올렸다…한미 조선협력센터 美서 출범
공동R&D·공급망·인력양성 등 협력 MOU 15건 체결
美조선소 현대화·공동연구·대미 투자 지원 본격화
한국과 미국이 조선 협력의 상설 거점인 '한미 조선협력센터(KUSPC)'를 미국 워싱턴D.C.에 공식 출범시키며 1500억달러 규모의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했다. 양국은 센터를 중심으로 조선소 현대화와 공급망 구축, 인력 양성, 공동 연구개발(R&D) 등을 추진하며 미국 조선산업 재건과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을 동시에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산업통상부는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메이플라워호텔에서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KUSPC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양국이 체결한 '한미 조선협력 파트너십 이니셔티브' 양해각서(MOU)에 따라 약 두 달 만에 센터가 문을 열게 됐다.
이날 행사에는 양국 정부와 의회, 조선업계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HJ중공업, HMM 등이 참여했고, 미국에서는 상무부와 해군부, 해사청, 백악관 관계자와 헌팅턴 잉걸스, 제너럴다이내믹스, 앤두릴 등 주요 기업이 함께했다.
김 장관은 "KUSPC는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조선 협력 플랫폼으로 미국 조선업 재건을 돕겠다는 한국의 의지와 약속의 상징"이라며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한국의 우수한 조선 기술이 미국 해안벨트 곳곳에 뿌리내리도록 하는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500억달러 규모의 조선 협력 투자도 빠르게 추진하겠다"며 미국 측의 지속적인 발주와 인센티브, 규제 완화 등 지원을 요청했다.
이번 개소식에서는 마스가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추진을 알리는 협력 MOU 15건도 체결됐다. 협력 분야는 ▲'팀 코리아' 구축 ▲공급망 협력 ▲인력 양성 ▲공동 기술개발 등이다. 산업부는 이번 협약들이 미국 조선산업 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한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와 사업 운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우선 '팀 코리아' 체계에는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조선협회,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KUSPC가 참여한다. 조선사들은 미국 조선소 현대화와 산업생태계 구축을 지원하고, KRISO는 미래 조선기술 공동 연구를 맡으며, KUSPC는 현지 정보 공유와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담당한다.
공급망 분야에서는 총 5건의 협력이 이뤄졌다. HD한국조선해양은 미국 지멘스와 차세대 설계·생산 디지털 솔루션을 공동 구축하고, 한화오션은 필라델피아 상공회의소와 지역 제조업 공급망 확대에 협력한다. HD현대삼호는 미국 워싱턴 유나이티드 터미널스에 최신 항만 크레인 4기를 공급하기로 했으며, 국내 기자재 기업들은 미국 조선소의 MRO 역량 강화에도 나선다.
인력 양성 분야에서는 한화필리조선소가 미국 델라웨어 카운티 커뮤니티칼리지(DCCC)와 조선 기술 교육 및 채용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삼성중공업은 미국 비고어 마린그룹과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반 교육센터를 공동 설립한다. KRISO와 조선협회, KUSPC는 미국 선급 ABS와 함께 국제 기술자격과 안전훈련, 인증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공동 기술개발도 대규모로 추진된다. 산업부는 향후 5년간 총 1200억원 규모의 한미 조선 공동 연구사업을 진행한다. 양국 16개 기업·기관은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활용한 선박설계 최적화, 3D프린팅 기반 핵심 기자재 제작, 알루미늄 자율용접, 대형 블록 도장 자동화, 자율주행 운반장비, AI 기반 배관 생산, VR 작업자 교육, AI 기반 무인함정 등 8개 과제를 공동 수행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삼성중공업은 미국 새로닉 테크놀로지스와 무인수상정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콘래드조선소 및 ABS와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선 설계·인증 협력을 진행한다. 한화오션은 미국 함정 설계 전문기업 깁스앤드콕스와 글로벌 고속수송함 공동 설계에 나서며, HD한국조선해양은 ABSG컨설팅과 차세대 자율운항 플랫폼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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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는 KUSPC가 앞으로 미국 현지에서 조선소 생산성 컨설팅과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R&D, 기술교류, 직접투자 등 한미 협력 사업을 총괄하는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올해 6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센터 운영을 지원하고, 한미전략투자공사 및 정책금융기관과 협력해 국내 조선기업의 대미 투자와 선박 건조 협력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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