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부 30대 사무관 사망…노조 "직장 내 괴롭힘 조사해야"
지난 16일 세종시 자택서 숨진 채 발견
기후부 장관, 저연차 중심 '경청 간담회' 열기로
기후에너지환경부 소속 30대 사무관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직장 내 괴롭힘과 업무 과중이 원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23일 기후부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기후부 사무관 A씨는 지난 16일 세종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30대 초반에 임관 2년 차인 젊은 공무원으로 기후적응과 에너지 정책 관련 업무를 담당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A씨가 평소 과도한 업무 부담을 호소했고 상사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 제보가 접수됐다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실제로 기후부 직원들이 이용하는 익명 게시판에는 A씨가 업무 중 인신공격성·모욕적 발언을 들었고 업무를 하는 데 있어 어려움과 부담을 호소했으나 질책성 답변만 되돌려받았다는 글이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족으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정황이 담긴 자료를 확보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며, 기후부 감사관실도 자체 감사를 진행 중이다.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상사는 현재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사건 직후 직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기후부 업무처리 방식이나 조직 문화 가운데 동료를 지치거나 힘들게 만든 부분은 없었는지 살펴보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기후부는 '저연차 직원 중심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하고 '경청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내부 직원들은 이런 조처를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이번 사건의 근본적 원인으로 신설 부서 출범 이후 환경부와 산업통상부 출신이 함께 일하는 과정에서 조직문화 차이와 인력 부족 문제를 짚었다.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수립이나 3대 메가 프로젝트 전력·용수 공급 계획 마련 등 대형 현안이 집중됐지만, 정원 증원은 충분하지 않아 저연차 사무관들의 업무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지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기후부가 메가 프로젝트 등 거대한 미션은 많이 받는 데 반해 정원은 늘지 않아 인력이 부족하다"면서 "김 장관이 (조직문화 개선 등에) 노력하겠다고는 하는 데 실질적인 노력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기후부는 이번 주를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청사에 추모공간을 마련했다. 애도 기간이 끝난 뒤에는 감사관실을 중심으로 내부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기후부 지부도 이번 주 추모 기간이 끝나면 다음 주부터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김 장관에게 책임을 요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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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관계자는 "고인의 동기를 비롯해 함께 근무했던 부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당시 상황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며 "직장 내 괴롭힘이 확인될 경우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관련자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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