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이어 홍해 우회로 봉쇄 위기
급등 막아설 '수급 완충장치' 소진
소비자물가 부담 커질 듯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다시 격화되며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 우회 수송로까지 막힐 위기에 처했다. 지정학적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국제유가가 3분기 내 최대 배럴당 160달러까지 폭등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유가 2차 충격 시 160달러 ‘폭등’…아시아 국가 직격탄[주末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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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교보증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미국과 이란의 적대행위가 재격화되면서 휴전 합의(MOU)가 이행되지 않고 있다. 이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량은 하루 50척 이상에서 최근 2~4척 수준으로 급감하며 사실상 다시 봉쇄됐다.

여기에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나 공항 폭격에 대응해 홍해 원유 수송로(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를 선언하면서 2차 충격 위험이 고조됐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그간 사우디가 동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우회하던 핵심 수출 경로다. 만약 실제 봉쇄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으로 발생한 공급 차질(전 세계 공급의 15%)에 더해 약 4%의 추가 공급 차질이 발생하게 된다.


문제는 이번 공급 충격을 방어해 줄 완충장치가 시장 내에 남아있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 호르무즈 해협 1차 차단 당시에는 국제에너지기구(IEA) 주도의 비축유 방출, 중국의 원유 수요 감소, 아시아 국가들의 석탄 전환 등으로 유가 급등을 억제했으나 현재는 추가 여력이 거의 없다.

실제로 미국의 전략비축유(SPR)는 198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 역시 최근 5년 평균을 크게 밑돌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 또한 석탄 가격의 동반 상승으로 대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원유 가격 폭등 외에 높은 정제마진(크랙 스프레드)도 소비자물가에 커다란 부담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인한 러시아 정유소의 정제 능력 하락 및 낮은 미국 휘발유 재고로 인해 정유 마진이 급증하면서 원유 도입가보다 소매 가격의 하방 경직성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교보증권은 미국-이란 분쟁이 3분기 내에 진정되더라도 높은 정유마진 탓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 중후반대의 높은 수준에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사우디 우회 수출 물량의 90%가 아시아향인 만큼 실제 봉쇄 시 수에즈 운하와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을 둘러 가는 장거리 우회로 인해 물동 운임과 보험료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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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재현 교보증권 선임연구원은 "이번에도 공급 충격은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흡수될 전망"이라며 "지난 3월 호르무즈 해협 봉쇄 당시보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더 취약해진 상황임을 고려해야 한다. 현재 유가 수준에서 가격 변동성은 하락보다 상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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