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美 CD 판매량 1630만장
LP 2.4% 증가…CD는 16% 급증
"K팝 팬덤, CD 수집품으로 구매"
"CD는 팬심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확산으로 한동안 외면받던 CD가 미국 젊은층을 중심으로 다시금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는 K팝 팬덤의 강한 구매력과 소장 문화가 CD 판매 회복을 이끈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CD플레이어 없어도 CD 구매한다…상반기 美 판매량 16% 증가
방탄소년단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 쇼에 출연했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은 월드컵 하프타임쇼 출연한 그룹 방탄소년단(BTS). 빅히트뮤직 연합뉴스
최근 미국의 음악·엔터테인먼트 데이터 집계업체 루미네이트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CD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1630만장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LP(바이닐) 판매도 늘었으나, 증가율은 2.4%에 그쳤다. 루미네이트는 이번 CD 판매 증가가 ▲방탄소년단(BTS) 등 인기 아티스트의 앨범 발매 ▲K팝 음반 출시 확대 ▲수집 문화의 확산 ▲합리적인 가격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앞서 BTS는 세계 최대 음악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서도 정규 5집 '아리랑'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아리랑'은 상반기 CD 판매량 56만7000장, LP 판매량 33만1000장으로 각 부문 1위를 석권했다. CD와 LP, 스트리밍 등을 합산한 '톱 10 앨범' 차트에서도 4위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롭 조나스 루미네이트 최고경영자(CEO)는 "BTS의 '아리랑'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미국 전체 CD 판매량은 16% 증가한 1630만장을 기록했다"며 "'아리랑 효과'(ARIRANG Effect)는 한국을 루미네이트 선정 음악 수출 파워 랭킹 3위로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BTS와 엔하이픈, 에이티즈 등 K팝 아티스트들이 미국 대형 유통 채널 판매를 주도하고 있다며 "실물 음반을 '수집품'으로 구매하는 문화가 K팝 팬덤의 핵심 특징"이라고 했다. 실제로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CD 구매자의 절반가량은 CD 플레이어를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음악 감상보다 소장 목적으로 CD를 구매하는 소비문화가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포토카드·포토북 때문에 여러 장 구매"
미국 지역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수석기자 겸 음악평론가로 활동하는 에이딘 바지리(Aidin Vaziri)는 K팝 음반의 높은 판매량 배경으로 팬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패키지 등을 꼽았다. 그는 "K팝 음반은 단순한 CD 케이스가 아니라 포토북과 포스터, 포토카드 등 다양한 구성품을 담은 수집용 패키지 형태로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며 "여러 버전으로 출시돼 팬들이 한 장 이상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K팝 음반에는 포토카드를 무작위로 동봉하거나 팬 사인회 응모권 등 다양한 특전을 제공해 반복 구매를 유도하는 마케팅이 널리 활용되고 있다. 바지리는 "스트리밍은 여전히 미국인의 주된 음악 감상 방식이지만 실물 음반은 기념품이나 전시용 소장품, 팬심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K팝 팬덤, 적극적·자발적 성향이 특징"
K팝 팬덤의 적극적인 소비 성향은 관련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빌보드가 지난해 발표한 '미국 내 K팝 팬덤(K-pop Fandom in the U.S.)'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63%는 지난 1년 동안 K팝 CD를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41%는 같은 기간 CD 구매에 100달러(약 14만원) 이상을 지출했다고 답했으며, 이 가운데 20%는 250달러(약 36만원) 이상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음반을 여러 장 구매하는 문화도 두드러졌다. 응답자의 52%는 디자인이나 구성품이 다르다는 이유로 동일한 음반을 여러 장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빌보드는 많은 K팝 팬이 음반뿐 아니라 의류와 응원봉 등 아티스트 관련 상품도 적극적으로 구매·수집하는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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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 피플즈 빌보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K팝을 다른 음악 장르와 구별하는 가장 큰 요소는 팬"이라며 "K팝 팬들은 일반 음악 팬보다 훨씬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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