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기업에 '시슐랭 3스타'…김정관 "사회공헌이 새로운 경쟁력"
사회적 책임(CSR)+미슐랭 가이드 개념 결합
사회공헌 우수기업에 '시슐랭 마크' 부여
대시보드 구축·사회공헌 성과 화폐가치 환산도 추진
정부가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맛집 평가서인 '미슐랭 가이드'처럼 국민이 직접 평가하는 '시슐랭(CSR+미슐랭) 가이드'를 도입한다. 사회공헌 우수기업에 '시슐랭 마크'를 부여해 소비자의 선택을 이끌고, 기업의 브랜드 가치와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기업의 사회공헌, 대한민국의 새로운 경쟁력'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사회공헌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기업의 브랜드 가치와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경영 전략"이라며 "대한민국의 모든 기업이 국민에게 사랑받는 '시슐랭 3스타'가 되는 그날까지 산업통상부는 기업과 국민을 잇는 든든한 가교이자 조력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오늘날 계층 간 격차와 지역소멸은 국가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현실"이라며 "양극화를 완화하지 않고서는 지속가능한 성장도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기업의 사회공헌도 단순한 나눔이나 시혜적 기부를 넘어 양극화를 완화하고 기회의 사다리를 복원하는 중요한 사회적 투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구상은 김 장관이 전날 국무회의에서 보고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활성화 및 민관 협력 제고 방안'에 담긴 내용이다. 핵심은 한국경제인협회와 함께 도입을 추진하는 '시슐랭 가이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미슐랭 가이드를 결합한 개념으로, 전문가 심사와 국민 참여 평가단의 투표를 거쳐 매년 사회공헌 우수기업 10곳을 선정하고 '시슐랭 마크'를 부여한다. 정부는 이를 포상과 연계하고 기업의 홍보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정보 공개 시스템도 구축한다. 정부는 한경협과 함께 사회공헌 실태조사를 기존 매출 500대 기업에서 1000대 기업으로 확대하고, 기업별·분야별 사회공헌 활동을 확인할 수 있는 대시보드를 마련한다. 김 장관은 "'착한 주유소', '착하디 착한 주유소'처럼 좋은 기업이 국민의 선택을 받고, 그 선택이 또 다른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사회공헌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매년 국민이 필요로 하는 사회공헌 분야를 조사해 기업의 역량과 연계하고, 사회공헌 성과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해 공개한다. 이를 통해 사회적 우선순위가 높은 분야에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고, 기업의 사회공헌 노력이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민관 협력 모델도 확대한다. 정부는 복지부의 '그냥드림', '바로잇' 등 취약계층 지원사업에 기업 참여를 확대하는 한편, 정부와 앵커기업이 협력업체의 역량 강화와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기술개발 등을 함께 지원하는 '산업생태계 함께성장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개별 기업의 사회공헌을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베트남이 아니었네"…평균 여행경비 133만원, 추...
산업부는 이 같은 정책이 필요한 배경으로 기업 사회공헌의 정체를 꼽았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법인 기부금은 국내총생산(GDP)의 0.203%로 미국(0.153%), 일본(0.186%)보다 낮지 않지만, 기부 규모는 2018년 이후 5조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정부는 사회공헌 활동을 보다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평가 체계를 마련하면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