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체조계 천재소녀, 쓰루미 니지코
은퇴 후 생계난에 유흥업 종사 고백
현재는 체조 교육·아이돌 육성 사업 몰두
일본에서 '천재 소녀'로 이름을 날렸던 전 체조 국가대표 쓰루미 니지코(33)가 은퇴 후 유흥업소에서 일했던 사실을 공개해 현지가 충격에 빠졌다. '올림픽 2회 연속 출전'과 '전일본선수권대회 6연패'라는 화려한 커리어에도 불구하고 은퇴 후 가혹한 생활고와 차가운 사회적 시선에 내몰렸다는 그의 경험담은, 비단 개인의 일탈을 넘어 일본 엘리트 스포츠계의 열악한 처우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평가다.
전일본선수권 제패한 '천재 소녀'… 부상 은퇴 후 마주한 냉혹한 현실
22일 일본 매체 찬토에 따르면 쓰루미 니지코는 일본 체조계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였다. 2006년 14세의 나이에 전일본선수권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뒤 2011년까지 6연패를 달성했고,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12 런던 올림픽에 연속 출전했다. 그러나 2015년 아킬레스건 파열로 23세의 이른 나이에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그러나 18년간 체조에만 매진해 온 그를 기다리고 있던 사회의 벽은 높았다. 지도자의 길을 모색하며 한 벤처기업에 입사해 체조 교실 설립에 참여했으나 급여가 혼자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 터무니없이 낮았던 탓에 오래 버티지 못했다. 이후 음식점 아르바이트, 길거리 무료 티슈 및 전단 배포 등 약 5년 동안 각종 아르바이트를 전전해야 했다.
쓰루미는 당시에 대해 "올림픽 국가대표로 뛰었던 내가 길거리에서 전단지를 돌릴 때, '체조 대신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을 갔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자괴감에 시달렸다"며 "독자적인 전문성을 지닌 국가대표 선수조차 은퇴 후 '단지 운동만 했다'는 이유로 사회에서 저평가받고, 후배들에게 꿈을 주기는커녕 최소한의 생계조차 위협받는 현실에 깊은 위기감을 느꼈다"고 씁쓸해했다.
"성공을 배우고 싶었다"…유흥업소 선택의 이유
이후 창업에 나서기로 결심한 쓰루미는 파격적인 길을 선택했다. 바로 유흥업소 근무였다. 그는 성공한 기업가와 경영진을 가장 효율적으로 만나 이들의 경영 노하우를 배우고 인맥을 형성할 수 있는 현실적인 장소가 유흥업계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그는 "롯폰기 업소 10곳 이상에서 면접을 봤지만 모두 탈락했다"며 "당시 27세, 단골손님도 없는 전직 선수에게 밤의 세계는 냉혹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1년에 걸쳐 지명 고객을 확보하며 실적을 쌓았고, 롯폰기를 거쳐 긴자까지 활동 범위를 넓혔다.
초기에는 이미지 훼손에 대한 두려움도 컸다. 그는 "기사가 나면 어떻게 될지 걱정됐다"면서도 "경영자들과 직접 대화하며 배우지 않으면 사업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더 컸다"고 말했다.
유흥업계 떠나 새 삶… "후배들에게 잔혹한 현실 안 물려줄 것"
현재 쓰루미는 유흥업계를 완전히 떠나 체조 교육 사업을 운영하는 한편 아이돌 육성에도 나서고 있다. 그는 체조에 아이돌적 요소를 결합하여 비인기 종목인 체조의 대중적 인기를 높이는 한편, 체조계 전반에 깊게 뿌리내린 만성적인 저임금 구조를 개혁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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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올림픽 선수조차 은퇴 후 생활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다음 세대에 미래는 없다"며 "이런 환경에서 선수 육성만 계속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겪었던 시련과 고통을 후배들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스포츠계의 체질 개선과 은퇴 선수들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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